728x90
반응형
..
..
.
구구소한도
겨울이 오면 사람들은 장작을 쌓고 난로를 피우며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려 합니다.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동짓날이 되면 구구소한도를 그렸습니다.
구구팔십일
여든 한 송이의 하얀매화를 그려 창문에 붙였지요.
그리고 하루에 하나씩 붉은 칠을 해서 홍매를 만들어 갔습니다.
아무리 춥고, 눈보라가 몰아치고, 삭풍에 문풍지가 울더라도 그들은 매화꽃 송이송이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붉게 칠하며 겨울을 보낸 것이지요.
드디어 마지막 한 송이의 매화가 붉은 색으로 칠해지면 정말 봄이 오는 거예요.
그림 속 매화가 아니라 봄을 알리는 매화가
눈앞에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어요.
구구소한도로 추위를 이겨낸 그 마음이 지금도 한국인의 가슴속에 살아 있어요.
구구팔십일, 여든 한개의 매화를 그려요. 매화 한 속이마다 붉은 칠을 하세요.
테러와 공해 그리고 경제 공황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이 지구의 겨울도 분명 그렇게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영원한 경주
사자는 정글에서 밤마다 기도하며 잠이든다 .날이 밝고 아침이 와 가장 걸음이 느린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않으면 굶어 죽을 것임을 걱정하면서 가젤은 정들에서 밤마다 기도하며 잠이 든다.
날이 밝고 아침이 와 가장 걸음이 빠른 사자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밤이 되고 말 것임을 걱정하면 서사자나 가젤이나 모두 알고 있다.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르면 모두 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이것은 세계의 경쟁자들이 모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실리콘벨리 벤처기업들의 추임새 같은 노래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한 줄을 더 붙이세요. 아무리 강해도 사자의 자연 생존율은 20퍼센트를 넘지 못하는데, 먹히기만 하는 가젤의 생존율은 사자의 배가 된다는 사실을 .
약육강식 좇는자와 쫒기는 자 그러나 시선을 바꿔 보세요. 과연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가를. 이겼다고 포요하지 말아요. 졌다고 눈물흘리지 말아요. 힘을 다해 달릴 수 있는 초원이 있는한 다 행복한 거예요. 살아 있다는 것 숨이 멈추도록 뛸수 있는 심장의 고동소리는 모두가 생자요. 승자인 겁니다,
회색의 비밀
서로 대립하는 색 , 흑과 백 . 더 이상의 변화는 없습니다. 반대색 같지만 양극은 통합니다.
그래서 흰빛을 뜻하는 프랑스어 블랑blanc은 검은 빛을 뜻하는 영어의 블랙black
과 그 뿌리가 같은 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사이에 낀 회색
짐점 짙어지면 검은 색이 되고 점점 흐려지면 흰색이 됩니다. 화가 푸울 클레는 말했지요. 회색은 우주의 근원점이라고 회색은 검은 색도 아니며 흰색도 아닙니다. 동시에 흰색이며 검은 색입니다. 좌우가 싸울 때 회색 분자는 기회주의자로 지탄을 받지요. 그러나 모든 것이 통하고 융합하는 통합의 시대에는 회색은 기회주의자의 빛이 아니라 창조주의자의 빛이 됩니다.
회색속에 담긴 무한한 변화의 씨앗, 그 비밀을 찾아보세요.
여섯 모난 연필을 쥐고
연필이 둥글면 구르기 쉬워 책상에서 떨어져 그 심이 부러지고 맙니다. 구르지 않게 하려면 사각형이 제일 좋지요. 하지만 불편하기 짝이 없지요.
구르지 않고 손에 잡기도 편한 것이라면 원과 사각형의 중간, 여섯 모난 연필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섯모로 된 연필이 제일 많습니다.
둥글게 살면 원만하다고 하지만 자기 주장이없고 자지주장만 하면 모가 나서 세상을 살아가기 힙듭니다. 네모난 연필도 아닙니다. 둥근 연필도 아닙니다. 여섯모난 연필로 나의 인생을 써가십시오.
---
요즘에도 나는 연필로 주로 쓴다. 쓸일이 많다. 들여다 보니 둥근것도 네모난 것도 아니다. 여섯모가 났다.
신기하다. 구르지도 않게 너무 모나지도 않게... ..그래서 육각이었음을...
오늘도 육각연필을 잡고 손님이름을 적거나 적어 내주거나 할 것이다.
늘 어느 선에서 포용하는 내가 될 수 있기를...
춥다. 나보다 더 추운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반 이상이 될 수 있기를..
오늘 하루 눈뜨고 무언가 할 수 있음에 감사를... -()-
이어령 선생님의 좋은말씀으로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기를.. -()-
..
.
반응형
'책 만권을 읽으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백 사고 ㅣ야마자키 세이타로 ㅣ김영주옮김 ㅣ(주)북스톤 (9) | 2024.12.29 |
---|---|
나를 살리는 말들 ㅣ이서원 ㅣ주 예문아카이브 (39) | 2024.12.19 |
새벽 3시 ㅣ샤론 르벨 ㅣ싱긋 (43) | 2024.12.13 |
나를 흔드는 시 한 줄 -정재숙 -중앙 books (6) | 2024.12.08 |
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ㅣ박연준 ㅣ창비 (47) | 2024.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