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생각줍기 ㅣ김영훈 ㅣ교양인

다림영 2024. 10. 30. 20:11
728x90
반응형

..

..

 

..

.

내가 아닌 타인의 생각으로 밑창 갈고 굽 높이려 애쓰는 것은 허세에 불과하다. 그 걸음길이가 부자연스럽고 불편함은 내 것이 아니기에. 

물은 흐른다. 하지만 웅덩이를 만나면 모두 채워야 다시 흐를 수 있다. 뭐든 머물고 고이면 썩는 것을 알기에 삶의 물꼬를 트련다.

머뭇거림은 생각의 공회전이다. 시동켜기전 미리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심사숙고이기에 .

 

호박이 늙으면 맛이라도 있지만 사람이 늙는다고 멋스러워지진 않는다. 호박의 맛은 시간이 만들고 사람의 멋은 덕행이 만든다. 

 

줄을 넘어야 줄넘기다. 넘지 않으면 그냥 줄에 불과하다. 삶은 무수한 줄이다. 넘어야 산다. 지금이순간은 내게 남은 시간 가운데 가장 젊은 날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내가 살아온 시간중에 가장 성숙한 날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술은 시간이 흐르면 숙성하고 인간은 반성이 있어야 성숙한다. 

 

빼곡히 채운 생각은 뽑아내기 힘들다. 생각이 생각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짓눌린 생각, 숨 쉴 여백위에 생각털기도 자주 하련다. 

시간은 돈이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종잣돈이다. 그 자본금 키우기 위해 애써 쪼개고 늘리며 발버둥 치지만 자신과의 만남이  빠진 시간은 새어나간 종잣돈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오월에 피는 장미꽃도 쳔 년만에 피는 우담바라도 아니다. 땀흘려 일한 그대 얼굴에 피어난 소금꽃이다. 

 

음식의 찌꺼기는 이를 상하게 하지만 말의 찌꺼기는 감정을 상하게 한다. 

절망이란 부러지고 깨진 꿈의 파편이요 희망이란 수습한 꿈에 덧댄 부목이다. 

바깥을 살피는 눈은 감시와 경계이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눈은 반성과 성찰이다. 

 

자물쇠를 내가 쥐면 안이고 남이 쥐면 밖이다. 갇힌 사회란 내 자물쇠를 남의 손에 넘겨준 것이다. 

세상은 서로 낚고 낚이는 낚시터다. 돈으로 낚는자는 하수요. 믿음으로 낚는 자는 고수다. 

 

오해하지 않으련다. 걸림돌을 디디면 디딤돌이고. 디딤돌에 걸리면 걸림돌임을. 마음의 돌은 하나다. 딛든 걸리든 쓰임새는 자신의 몫이다. 

상인과 만나면 셈이 늘고 식자와 만나면 앎이 늘고 길과 만나면 생각이 는다.

길을 걷고 길에게 물을때 사색의 길은 길어진다.

인생은 부모와 친구와 스승과 배우자를 만나는가에 달렸다. 하지만 삶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자신과의 만남이다. 

추억은 곱게 물들인 시간의 지문이다. 

입장바꿔 생각한다는 것은 내 마음의 빗장을 풀고 네 마음속으로 입장하는 것. 

 

 

------------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객관적으로 나는 본다고 생각하지만 깊게보면 내 생각으로 그를 보는 것일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도 우리는  서로의 마음방에 입장을 하지 않는다. 

한번이라도 그는 내 입장을 생각을 해 보았을까?

나도 그의 입장을 생각해 보았나?

언젠가 내 나이와 비슷한 손님께서 말했다. 아내가 무섭다는 것이다. 

그를 보며 생각했다. 나도 그럴지 모르겠다 싶었다. 조금 마음을 살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께 '그냥 전우애로 사세요... .. '  하니 그가 박수를 친다... 

나이가 들면 좋은부부의 모습으로 사는 이들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

 

생각을 줍는책... 이 가을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책...

 

호주머니에 잔뜩 생각을 주워 넣어두니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다. 든든해진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