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ㅣ광수생각의 박광수 ㅣ애담

다림영 2024. 10. 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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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을 붙잡을 수 없듯이 힘들었던 날도 나를 붙잡을 수 없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두 어제이다. 오늘이 지나가면 난 내일 안에 서 있을 것이다. 좋았던 날이거나 힘들었던 날이거나 과거에 서 있지 마라. 

겨울에 눈 쌓인 골목길에서 노상 방뇨를 한다. 도무지 녹을 것 같지 않은 눈들이 내 소변에 녹는다. 지퍼를 올리며 너무나 당연한 생각을 한다. 뜨거운 것들은 세상의 모든 차가운 것을 녹인다. 그런 마음으로 산다. 뜨거운 마음으로. 

 

내가 손에 든 바람개비가 돌기 위해서는 언덕에 서서 바람을 기다리거나, 혹은 바람이 부는 곳을 찾아가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앞으로 힘차게 달리거나 이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은 애써 만나지 말고, 흐르는 눈물은 참지 말고, 가고 싶지 않은 자리는 가지 말고, 터져 나오는 웃음은 참지 말자. 할까 말까 망설이는 동안 청춘은 다 지나가 버렸네.

 

 

밥집이름을 '뭐든' 으로 짓자. 모텔이름을 '어디든' 으로 짓자. 무엇을 먹고 싶으냐고 물으면 '눠ㅏ든' 이라고 대답하는 그녀와 '뭐든 식당'으로 가고, 어디를 가고 싶은지 묻는 나에게 '어디든'상관없다는 그녀와 함께 ''어디든'모텔에 가자.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자신이 어디를 가고 싶은지,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모르는 심지 않는 사람들의 삶은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른다. 

 

 

교관모자를 쓴 사람이 묻는다. "할 수 있습니까?"

잠시 눈치를 살피다가 대답한다. "할수 있습니다."

그래, 그는 어쩌면 그일을 할 수 있을 지 모른다. 교관모자를 쓴 사람이 묻는다. "할 수 있습니까?"

망설임없이 대답한다. "해야만 합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해낼지도 모르지만, 해야만 하는 사람은 그 일을 꼭 해낸다

 

"20초간 미쳤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봐"

자신이 하고 싶지만 부모님이 반대하는 일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일도 20초면 된다. 너무 긴 설명은 역효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첫 키스는 20초면 충분하며 심지어 그 여운은 20년이 넘게 갈지도 모른다. 20초간 미쳤다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라. 어쩌면 그 용기가 당신의 20년을 바꿀지도 모른다. 

 

 

당신이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 내가 뒤에서 당신을 꼭 안아주면 당신은 마음이 덜 아프다고 했다. 당신이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 내가 당신의 손을 꼭 잡아주면 당신은 마음이 덜 아프다고 했다. 당신이 마음이 아프다고 할 때, 내가 옆에서 가만히만 있어줘도 당신은 마음이 덜 아프다고 했다. 바보같은 나는 당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는데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등에도, 당신의 손에도 그리고 당신의 옆자리에도 있었다. 

 

한때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50대 중반의 개그맨이 선후배들과 함께 자리한 희극인 모임에서 푸념처럼 이야기 했다. "이젠 내 전성기는 끝난 것 같아."

그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구석에서 조용히 술을 드시던 1927년생 송해 선생님이 그를 향해 일갈하셨다.

"인생전반전도 안 끝난 녀석들이 뭔 전성기를 논하는 거야?"

 

'끝'이라는 것은 타인이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정하는 것이 진정한 끝이다. 남들은 끝이라고 말해도 자신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불시는 언제든 남아 있는 것이다. 산의 대부분을 태우는 큰불도 처음부터 큰불은 아니다. 작은 불씨도 적당한 바람만 불어준다면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큰 불이 되어 걷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

 

지인이 서초동에 있는 제철 신선해산물을 안주로 차려내는 집에서 약주가 조금 과했던 모양이다. 현관 입구에 벗어놓은 수많은 구두 중에서 자신의 구두를 찾지 못하고 해산물집 주인 아주머니와 설왕설래 중이었다.

보다 못한 주인 아주머니가 두 손을 확성기 모양으로 만들어서 식당 손님들을 향해 소리쳤다. 

 

"손님여러분들, 죄송하지만 제 옆에 계신 신사분이 약주가 조금 과하셔서 자신의 구두를 찾짐 ㅗㅅ하고 계십니다. 귀찮으시겠지만 잠시 일어나셔서 자신의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 주시겠습니까?'

 

매우 귀찮은 상황임에도 주인아주머니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크게 웃으며 귀찮은 내색없이 자신의 신발을 찾아신고 식당 밖으로 나왔다. 식당 안에 앉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식당 밖으로 나오자 그토록 찾아도 안 보이던 구두 한 쌍이 보란 듯이 나타났다. 

식당 밖에서 이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손님들은 마치 자신의 신발을 찾은 듯이 기뻐했고, 그 흥으로 그날 식당은 예전의 다른 날보다 훨씬 더 많은 매상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혼자서는 하기 어려운 일도 사람들이 도우면 즐겁고 쉬운일이 된다는 것을 잃어버렸던 구두 한 켤레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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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때 '광수생각'을 늘 즐겨 보았다.신문칼럼에 실렸는지 그랬는데.. 늘 그의 만화와 글들을 오려 스크랩해서 아이들과 함께 보곤했다.  아직도 우리의 보관함에는 그 스크랩노트가 있다.

그 오래전에도 마음에 성큼 들어오는 따뜻한 글들이었다.

다시 만나 반갑게 들여다보는데 생각하게 하는 .. 공부하게 되는..  따듯한 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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