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배우다

낙관과 거품사이 -

다림영 2024. 3. 2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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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오래된 재테크 상식이다. 경제가 발전하면 자산 가격 역시 중장기 적으로 우상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론자가 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다. 그릇된 근거에 기초한 낙관은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것을 거품이라 부른다. 낙관론을 견지하되, 잘못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거품을 발견하는 밝은 눈이 필요하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일어난 '루이지애나 주식회사'의 거품은 좋은 사례다.

 

사건의 중심에는 존 로라는 영국인이 있었다. 영국인이지만 프랑스에서 루이 15세의 총애를 받아 재정총감에 올랐고, 그의 은행은 무려 '왕립은행'으로 지정돼 화폐발행 권리까지 얻었던 입지전적 인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본질은 사기꾼이다.  수법은 이랬다.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프랑스 국왕을 설득해 은행을 만들었다. 이 은행은 지금으로 치면 30원에 거래되는 프랑스 국채를 100원으로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자본금을 끌어 모았다. 

 

시작부터 분식회계다. 이 은행은 화페를 찍어냈다. 문제는 화폐의 환금성을 무엇으로 보장하느냐였다. 그가 택한 것은 당시 불모의 땅이었던 미국 루이지애나지역이었다. 여기에 프랑스 동인도회사까지 더해 이들 지역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수 있으니, 거기서 번 돈으로 화폐의 환금성을 보장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쓰레기 담보를 황금인양 거짓 선전한 것이다. 게다가 주주들에게 저금리로 주식담보대출가지 제공해 주식투기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쓰레기 회사를 담보로 한 화폐를 , 쓰레기 회사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로 제공한 것이다. ! 현명한 투자자들이 먼저 탈출하며 파국은 찾아왔다.

 

주식을 가지고 와 이를 화폐(쓰레기)가 아닌 금으로 바꿔달라고 하는 이들이 늘어났고 존로의 은행은 파산했다는 것이 결말이다. 

'테라,루나 사태'와 판박이다. 잘못된 역사는 늘 재발할 수 있다. 

 

매일경제 한우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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