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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

다림영 2015. 1.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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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동안 끼우고 있어야 하는 가짜 이를 잠깐 잃어 버렸어요

큰일이다 싶었지요

허둥지둥 마스크부터 챙겼어요

웃지 마세요

전 늘 그렇죠

귤껍질위에 살짝 올려놓던 기억이 났어요

 

할머니 손님이 오셨어요

진주반지를 휴지로 잘 싸서 가방에 넣어두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데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끼워주신 거래요

몇 시간이 지났을까 전화가 왔어요

어디서 찾았게요?

짐작이나 하실까?

숙제예요.

 

드라마 한 장면이 생각나요

젊은 주부가 아파트 현관을 나오고 있었어요

바쁜 일이 있는지 허둥지둥 정신이 없지요

한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른 손엔 명품 백을 들었어요

마침 쓰레기차가 천천히 떠나고 있었지요

여잔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아주 힘껏 던졌어요....

 

앞니 빠진 중강 새 우물 앞에 가지마라...’

도저히 봐줄 수가 없어요

쓰레기통에서 찾은 이 얼른 끼워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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