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8월 20일
매경춘추
틸로 헬터
만트럭버스코리아 한국지사장
유럽상공회의소 회장
3년 전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사람들이 매우 훌륭한 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활하면서 나는 그 품성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는, 일상에서 보여준 일에 대한 열정과 직업 윤리의식이다. 반면 한국 사람들이 경청하는 일에 점차 소홀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알 수 잇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친구 관계에서부터 고객 관계에 이르기까지 경청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경청은 좋은 대답이나 반응을 얻는데 매우 유익하기 때문이다.
경청을 의미하는 한자 ‘청(聽)’을 배우고 청을 구성하는 정교한 다섯 가지 획의 깊은 의미를 깨달은 후 사무실의 임직원들과 함께 이것을 공유하고 실천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발견했다.
처음 청聽이 ‘귀(耳)“ ’눈(目)‘ ’하나(一)‘ ’마음(心)‘ ’왕(王)’을 의미하는 다섯 가지의미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 그 안에 는 고객관계나 대인관계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믿어 왔던 모든 요소들이 다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경청하기 위해서는 먼저 ‘귀(耳)’를 열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해석하고 말한 사람의 ‘눈(目)’을 통해 그것을 확인해야 한다. 말하는 ‘한(一)’ 사람에게 집중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자신의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온 ‘마음 (心)’을 듣는 것을 집중해야 한다. 그러면 말하는 고객이나 직원은 자신이 ‘왕(王)’처럼 대접받는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들을 청(聽)자를 이렇게 해석한 사람은 내가 아니다. 이 한자는 이미 수천 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쓰이기 시작했고 나는 이 한 글자에 들어 있는 매우 정교하고 깊은 철학을 존경한다.
그러나 이 한글자를 삶에서 실천한다면 우리는 경청하는 자가 될 수 있고 말한 사람이나 조직이 제기한 이슈에 대한 보다 양질의 대답을 제공할 수 있다. 경청하는 것은 대인관계나 사회를 개선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내가 근무하는 회사 임직원은 물론 사업,파트너, 공급업체와의 관계가 개선되었다. 그러나 경청을 제대로 실천하기가지는 넘어야 할 고비들이 있다. 그럼에도 청(聽)은 직원과 친구, 사업 파트너, 고객과의 관계를 풍성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나는 경청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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