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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은 봄이란다
차를 세워 전화를 하노라 한다
멀리 있는 신랑에게 꽃소식을 전하거나
첫사랑을 떠올려야지 어쩌자고 내게 했느냐 하니
신랑에게 전화하면 꽃이 후 두둑 다 떨어질 것이라는데
다 늙어 첫사랑 같은 소리 한다는데
벼락같은 이 봄
우리는 전화기를 붙잡고 아침부터 박장대소를 해댔는데
올망졸망 번지며 피는 개나리 같이
웃음꽃을 몇 무더기나 쏟아내고 말았다
헛헛할 친구신랑 잠깐 스쳐가고
흔한 첫사랑 한번 없었다는 친구 덕에
반짝이는 노란별 한 바구니 얻은 것 같은
기막힌 이 기분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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