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詩

[스크랩] 늦은 꽃/김종태

다림영 2014. 3.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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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꽃/김종태- 남몰래 조금은 늦은 것들이 있다 늦게 온 것들은 고요하고 스산하다 철쭉도 다 간 시절에 자줏빛 등불 밝힌 자목련이 지키는 이슬 내린 화단에 앉아 내 생에 너무 일찍 사라진 인연과 때로 너무 늦게 찾아온 인연을 생각한다 꽃의 소식에 밖을 향한 눈을 감는다 사랑하고 이별하는 순서를 정하듯이 누가 꽃들의 호시절을 정하였을까 따사한 햇살 없이 피고 지는 꽃 있듯이 행불행을 훌쩍 건너갈 수도 없는 사람이다 가만히 가슴 두드린 문을 열어주면 삐죽하게 고개를 들이밀던 늦은 손님을 대하듯 나는 물끄러미 앉아 꽃잎들이 물오르는 소리에 젖는다 천천히 취하려 애쓰는 이들을 생각하며 바삐 지나가는 발자취에 꽃 소식을 부친다 늦은 소식은 다시 소문이 될 터이지만 그늘에서 켜드는 꽃등은 외로이도 훤하다 먼저 간 꽃잎들의 흔적이 역력할 때 늦은 개화에 기댄 저 후생이 궁금하다 **좋은 계절에 기쁨 가득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와 글벗카페 바로가기★
    출처 : 시와 글벗
    글쓴이 : yangg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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