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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알고 지내는 분의 남편얘기를 들었다. 간암 말기라는 것이다. 그녀는 가끔 안부를 묻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나의 가게에 들리는 분이다. 오후 내내 그분의 젖은 눈동자가 지워지지 않았다. 이번에 아들의 결혼을 시키는데 일정을 당겨야 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양쪽집안을 다 뒤져봐도 누구하나 병으로 가버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지난날 환하기만 했던 그녀의 모습은 간곳이 없다.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기쁜 마음을 다해도 모자란 자식의 결혼사에 남편의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슬픔을 함께 맞아야 하다니 어떤 말로도 위로해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술을 많이 먹고 스트래스를 받았다고 한다. 그 뒤에 자신이 있었노라 담담히 전하는 그녀의 눈빛으로 너무나 무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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