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린이들에게 행복의 기술을 가르쳐야 합니다. 불행이 여러분에게 막 닥쳐왔을 때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일은 금욕주의자인 스토아주의자들에게 맡겨두면 됩니다. 내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법은 상황이 그런대로 지낼 만하고, 작은 권태로운 일이나 사소한 걱정거리가 자신을 괴롭힐 때도 행복해지는 기술을 뜻합니다.
첫 번째 규칙은 현재의 일이든 과거의 일이든 자신의 불행을 남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두통, 구토, 속쓰림, 복통과 같은 일은 아무리 조심스럽게 쓴다 해도 상대방에게는 무레하게 들릴 것입니다. 부정이나 오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그들이 자주 잊고 있는 일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탄식을 늘어놓는 것은 다른 사람을 우울하게 할 뿐입니다. 그들이 속내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하고 위로하는 일을 기쁨으로 여기는 것 같지만, 탄식은 결국 그들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슬픔이란 독약 같아서 그것을 좋아할 수는 있지만 좋은 점은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 옳은 것은 언제나 심오한 감정입니다. 우리들 각자가 추구하는 것은 살기 위한 것이지 죽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는 생기 넘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나는 자신있게 만족한다고 말하고, 또 만족해 보이는 사람들을 찾아 나섭니다.
만일 우리 각자가 잿더미 위에서 우는 시늉을 하는 대신에 자신의 삶에 불을 지피기 위해 땔감을 지핀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멋질까요!
이 규칙들은 예의를 지키는 전통적인 사회의 규칙이었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말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활이 권태로웠습니다. 우리 시민계급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대화법을 되찾았습니다. 아주 좋은 현상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각자가 자신의 불행을 가져와 산더미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한 태도는 더욱 음울한 권태로움만 가져올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제의 영역을 가정 밖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의 범주 안에만 갇혀 있을 경우 사람들은 지나치게 자신을 풀어놓거나, 너무 편하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불평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조금만 즐거운 일이 있어도 근심거리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권력의 주변에서 계략을 꾸미는 즐거움은 아마도 사소한 근심거리를 잊게 하는데서 생겨납니다. 그러나 어떤 의도에 의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불행에 관한 이야기는 늘 권태롭습니다. 계략을 만드는 사람은 고생을 자처한다고 합니다. 비밀을 지켜야 하는 계략가들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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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한 가지 방법으로 궂은 날씨의 감상법에 대해 조언 해볼까 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빗소리가 들립니다. 지붕위의 기와에서 빗소리가 납니다. 수많은 빗방울들이 소곤거립니다. 대기는 씻겨 마치 여과된 것 같습니다. 구름은 조각조각 이어서 만든 멋진 옷 같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아름다움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떤가요? 비가 곡식을 망친다고 말합니다. 진흙이 모든 것을 더럽힌다고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풀밭에 앉는 게 너무 즐겁다고 말합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불평이 불편한 것들을 해결해주지도 못합니다. 나는 집 안까지 나를 따라들어오는 불평의 비를 흠뻑 맞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비가 올 때 특히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고 싶어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날씨가 궂을 때 웃는 얼굴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랭
.. 나에게 행복은 곧 베푸는 것입니다. 나는 특별히 독점적으로 소유한 것이 없기 때문에 죽음조차도 나의 손에서 대단한 것을 빼앗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죽음이 나에게서 빼앗아가는 것은 기껏해야 평범하거나 또는 자연적인 재물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재물은 어느 개인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사소한 재물입니다. 나에게 그러한 재물들은 넘쳐 납니다.
또한 나는 다른 재물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풍성하게 차려진 음식보다는 시골 여인숙의 식사를 , 벽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정원보다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공원을, 희귀한 서적보다는 산책할 때도 걱정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더 좋아합니다.
만일 내가 어떤 예술작품을 혼자서만 감상해야 한다면 그 예술품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슬픈 마음이 기쁜 마음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나의 행복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만인의 행복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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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나는 기쁨은 슬픔보다 훨씬 더 귀하고 어렵고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내가 기쁨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나에게 기쁨의 발견은 일생동안 이루어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나에게 기쁨은 자연적으로 필요에 의한 것일 분만 아니라, 도덕적인 의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주위에 행복을 퍼뜨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스스로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나는 행복해지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지금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힘있는 사람이다.’무지 위에 이룩한 행복은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최초 말씀은 기쁨 안에 슬픔을 포용하는 것입니다. ‘슬퍼하는 자는 행복할지니’ 이 말을 슬퍼하는 사람만이 복을 받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리스도의 말을 크게 오해한 것입니다.
-앙드레 지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편견을 버려야 하고, 진실하고 고귀한 취향과 열정을 추구해야 하며, 환상적인 일들에 민감해야 합니다. 삶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풍요로운 세계를 꿈꾸는 환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물을 아름답게 보는 감성을 잃어버릴 때 , 우리는 불행에 빠집니다. 우리는 이성의 횃불에 의해 환상이 사라지는 것을 멀리해야 하고, 우리가 대하는 대상들에 널리 적용되도록 감성의 두께를 두껍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외모를 가꾸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처럼 삶에 대한 감각적인 환상은 더욱 필요합니다.
감각과 감정을 쉽게 얻는 세계에서는 우리가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자신에게 다짐하고 확신하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설교를 일삼는 도덕주의자들은 여러분의 열정을 억누르고 여러분의 욕구를 통제합니다. 여러분이 행복해지기를 바랄 때, 도덕주의자들은 행복의 길을 알려주지 못합니다. 우리는 단지 고귀한 취향과 만족스러운 열정들을 통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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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행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치료법을 구하고 위안을 찾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도 알리지 않습니다. 이렇듯 불행한 사람들은 흥밋거리가 되는 반면,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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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때문에 불행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행을 통해 더욱더 사랑을 깨달을 수가 있고,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행복에 의해 더 큰 행복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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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감성과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기분 좋은 감정을 많이 느낄수록 우리의 삶은 활기차고,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열정에 민감한 존재가 되어야 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도록 애서야 합니다. 우리가 뭔가를 원하는 것은 아직 그것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열정을 만드는 것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현재 상태와 행운이 찾아오는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영혼과 감정을 고요한 접시에담도록 애써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감정과 유쾌한 감성에 민감해야 합니다. 즐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훌륭한 철학자의 일이자 , 우리의 본성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나는 행운이 깃들어 있는 각자의 현실과 상황을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현재 속에서 최고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조건들이 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상태에 만족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현재의 상태를 변화시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 있는 행복을 찾기 위해 꿈을 꾸는 것입니다. "
-에밀리 샤틀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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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의 밤과 꿈을 내내 듣는다. 마음에 따뜻한 물결이 출렁인다. 참 좋은 가을 저녁이라고 생각하며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나는 행복이라고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새 저녁이 왔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오는 직장인들의 구둣발 소리가 나를 지나가고 자동차들이 경적소리를 내지 않고 달려간다. 하나 둘 가게 등들이 켜지고 사람들의 수런거리는 소리가 정겹게 도로를 건너온다. 어느새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가고 나는 행복에 대한 책을 다 읽고 되짚어보며 행복하려고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것이 행복이 아니고 무엇일까 하면서 큰 것을 바라지 않으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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