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서 배우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다림영 2013. 3. 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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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8. 조선일보

一事一言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태국인들이 자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즌 곳 중 하나가 빠이(Pai)’. 태국북부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4시간쯤 걸리는 곳이다. 도시와 시골이 조화롭게 융화된 빠이는 오래전 홍대앞같은 마을이다. 이곳에선 동남아 관광지에서 흔히 마주치는 어린 현지 애인을 둔 백인도, 웃통 벗은 채 술병 들고 오가는 여행자도 볼 수 없다. 대신 길을 따라 현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파는 가게, 유기농 음식점, 독특한 아이디어 상품이 눈길을 끈다. 내 친구, 마이와 보이는 이 거리에 수공예 장신구점을 열었다.

 

일본인 마이가 태국인 보이를 처음 만난 곳은 방콕의 카오산 로드 .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마이는 보이를 따라 빠이로 왔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이 된 보이는 방콕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안정된 직장이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내고, 수공예 장신구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한국의 드라마를 떠올리며,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느냐 물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일본에서 직장을 다니던 마이는 보이와 약혼하고 빠이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보이에게서 수공예 팔찌 만드는 기술을 배운 마이는 이제 팔찌뿐 아니라 주문하는 대로 장신구를 척척 만들어 준다. 내가 빠이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행복해 보였던 두 사람. 빠이를 떠나기 전 보이에게 너에게 행복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보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You are happy, I am happy”

네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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