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중에서-
“집에서 나와 길거리에서 나는 갑자기 막 뛰기 시작하며 이런 생각을 했다.
엄마와 아빠가 아마 무척 괴로우실 것이리라고.
그러나 난 먼 훗날 아빠와 엄마가 할머니처럼 아주 늙어졌을 때나 돼서야 집에 돌아 오리라고 마음 먹었다.
난 이 다음에 아주 큰 부자가 되어서 큰 비행기와 큰 차와 잉크를 마음대로 엎지를 수 있는 내 전용카페트를 갖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엔 엄마와 아빠도 나를 다시 만나보게 된다는 것을 무척 기뻐하시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막 뛰어서 나는 알세스뜨네 집에 도착했다.
여러분한테 이미 말한 바 있는 알쎄스뜨는 뚱뚱하고 항상 먹기만 하는 내 친구이다.
알쎄스드는 자기 집 문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애는 과일 조림이 박힌 빵을 먹고 있었다.
빵을 크게 한 입 물면서 물었다.
“어디 가니?”
그애에게 나는 집을 나왔다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혹시 나와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오랜 후에 우리가 돌아올 때면, 우린 비행기와 자동차를 가진 굉장한 부자일 테고, 엄마와 아빠는 정말로 우릴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실거야. 그리고 더 이상은 결코 우릴 혼내지 못할거야.”
나는 말했 줬으나 알세스드는 집을 나오고 싶어하지 않았다.
“너 좀 돈 것 아니니? 우리 엄마는 오늘 저녁 베이컨과 소시지를 넣은 맛있는 양배추 볶음을 해 주실 텐데 말야, 난 안 떠나겠어.”
그래서 나는 알쎄스드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 애는 한손으로는 바쁘게 입 속에 과일 조림 빵을 집어 넣으며 한쪽 놀고 있는 손으로 잘 가라는 시늉을 했다.
나는 길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곤 잠깐 멈춰 섰다.
왜냐하면 알세스뜨가 먹는 걸 보자 나도 갑자기 배가 고픈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초콜릿을 꺼내 쪼금 먹었다.
그렇게 하면 여행을 할 힘이 생 길 것 같았다.
난 아주 멀리멀리 엄마, 아빠가 날 찾을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싶었다.
중국 또는 지난해 우리 가족이 함께 바캉스 갔던 아르카송 같은 곳, 그곳은 우리 집에서 매우 먼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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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즐거운 책을 읽을 일이다. 마구 웃음이 쏟아지는.
복잡한 어른세상의 어려움과 두려움들을 떠밀어내고 그럴일이다.
잠시지만 풍선처럼 가벼운 나를 느끼게 된다.
딱 미운 일곱 살 정도로 돌아가 아이의 뒤를 따라 다녔다.
녀석은 너무나 심각했지만 나는 웃었다.
얼마 전 연기력이 뛰어나다던 한 남자 배우가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3살 때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진행자들이 마구 웃어댔다. 나도 웃었다. 그러나 다른이들과는 뭔가 조금은 다른 그에게 몰입하게 되었다.
꼭 이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다가왔고 배우에 대한 호감은 커졌다.
나도 아이일 때가 있었다. 가끔 친정엄마에게 각별한 이야기들을 전해 들으면 ‘내가 그랬단 말야?“ 하면서 즐거워한다.
나이가 든 내 안에 아직 어린아이의 모습이 남아 있어야 하겠다. 그것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일이겠냐만 순수하고 착한 동심이 어딘가에 남아 있을 때 어른의 모습은 아름다울 것이다.
삶에 지치고 힘겨울 때 , 나도 어쩌지 못할 때, 웃음처방이 극히 필요할 때 꼭 찾아보며
아이된 마음으로 재미있는 일에 골몰하기도 하고 장난꾸러기의 웃음을 흘릴 수 있는 내가 되기 위해 때때로 이러한 책을 읽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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