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행복론/카알 히티/예림 미디어

다림영 2012. 7. 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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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에게 해를 주는 자만이 참으로 우리의 적인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적이란 대부분 매우 유익한 존재이고, 때로는 없어서는 안 될 경우마저도 있다. 그런 지혜와 경험은 '적을 사랑하라'고 말한 보편적으로는 곤란한 규칙도 가장 쉽게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플루타르코스는 그의 저서 <도덕에 있어서의 진보의 징조> 중에서 다음과 같은 디오게네스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구원이 필요한 사람은 올바른 동지든지 격렬한 적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어떤 일에 관해서도 '나 자신은 그것을 잃어 버렸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것을 돌려 주었다'고 말해야 된다. 그대의 아들이 죽었다면 그것은 돌려 준 것이 된다. 그것을 빼앗아간 사람은 틀림없이 악인이다. 그러나 준 사람이 누구의 손을 통해서 그것을 되돌려 가던 그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그가 그것을 너에게 맡겼을 동안은, 그것은 다른 사람 것을 맡아 있었다고 생각하라. 하루 밤만 자고 떠나는 나그네가 여관을 거쳐 간 것이라고 생각하라.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개인적인 이기심이 아니라 어떤 위대한 사상에 자기 자신을 몰입시키는 사람이고, 그 다음으로 행복한 사람은 클링거처럼 온전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다. 후자는 자기 역량으로 가능한 정도의 성공을 거두겠지만, 전자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성공여부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대단히 행복한 사람들에 관하여서는 그들의 선량함마저도 우리들은 대부분 본능적으로 의심하지만 그것은 정당한 감정의 표현이다. 그것을 오늘의 한 유명인사는 다음과 같은 말로 표현하고 있다.
'고난을 겪지 않은 우리들의 선이라는 것은 그 모두가 꽃에 지나지 않는다. 고난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열매를 맺고 겉으로 보기에도 견실성이 있는 것이 된다.'

 

빛과 그림자는 항상 함께 있고
잘못 또한 없는 바 아니지만,
그러나 안에서 빛나는 광명은,
밖의 암흑을 밝게 하나니.

절실히 완성하기를 염원하지만,
이 세상에서는 얻지 못한다.
그러나 완성만을 찾고자 애쓰는 자는,
그 영혼에 평화를 얻으리니.-독일의 한 시인

 


그러므로 단순한 자기 관찰이나 즉시 행동화할 수 있는 의도는 모두가 매우 위험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일기를 고박꼬박 쓴다는 것도 또한 위험한 것이다. 나는 과거의 문학사에서 허영이란 오점을 남기지 않고, 또는 도덕적인 무력함을 나타내지 않은 그런 일기를 본 적이 없다. (마태복음 제 6장 33.34절)
'그대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진실로 기품이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시인의 충고가 훨씬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만약 고상한 사람이 너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너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대하라, 그는 반드시 자신의 빚을 메모해 둘 것이고 그 빚을 오래도록 갚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시간이란 이 세상에서 가장 값이 비싸고 얻기 어려운 것임을 믿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흔히 시간과 비교되는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들마저도 오늘날 이미 시간만을 충분히 가지고 못하는 것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그가 올바른 일을 발견했을 때보다 더 유쾌할 때는 없다. 사람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무엇보다도 올바른 일을 붙잡는 것이 가장 좋다. 인간이 실패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전혀 일거리를 갖지 않았을 때, 일이 보잘것 없을 때, 또는 올바른 일을 갖지 않았을 때 비롯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항상 진보한다는 것을 일컫는 것이지 결코 퇴보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이 인간에게 허락된 행복이다.
스스로 청년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어떤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것이다.


'행복은 이 세상에 있는 것인데,
우리들은 그것을 모르고 잇다.
아니,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존중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괴테 '타소' 에서

 

 

 

인간의 끊임없이 샘솟는 힘은 열심히 일한 후 땀을 흘리는 데서 생겨난다.
'당신에게 힘이 있는 한 앞날이 있다'

즉, 힘과 수명이 일치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는 인간의 말년에 있어서 가장 희망적인 일이다.


<신곡> 연옥편 제 4장
'이 산을 올라가려는 자,
그 산 기슭에서 큰 곤란에 부딪치게 되리라.
하지만 차츰 올라가면 곤란은 감소되고,
그대의 괴로운 고통은 지금부터 즐거움이 된다.
이윽고 올라가는 일은 매우 쉬워져서,
작은 배로 급류를 타고 흘러가는 것처럼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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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손님 한 분 없이 어느새 저녁은 찾아왔다.
나의 칠월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마음은 무겁지 않으니 행복한 것.


아침 산책길 모처럼 맑은 냇물을 만났다.
여름들어 처음 냇물에 손을 담궈보았다.
참 좋은 아침이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던지
아름다운 노래소리가 따로 없었다.


<무심>이란 책을 읽고 있다.
그곳에서 말씀하시기를 '무심' 이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을 할 때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 했다.
이를테면 한가지에 전념 하는 것 그 외 것은 생각하지 않는.

 

사소한 것에 마음을 담고
느리게 사는 것에 마음을 주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큰 일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작은 일을 크게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늦은 나이에 행복과 무심에 대해 겨우 깨닫는다.
나도 한번에 한가지만 하기로 다짐해본다.
그러고 보니 나는 많이 단순해졌다.
마음이 가벼운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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