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참회록/톨스토이/범어사

다림영 2012. 5. 2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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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인류 가운데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내가 경멸하는 일종의 깨달음이 간직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이성상의 지식은 인생에 의미를 주는 일이 없고 오히려 이것을 배제하지만, 몇십억인지 모르는 대중 또는 온 인류에 의해서 인생에 주어지고 있는 의미도 또한 경멸할 만한 거짓된 지식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졌다고 여기게 되었다.



학자나 현인으로 대표되는 이성에 따른 지식은 인생의 의의를 부정한다. 그러나 또 세상의 무수한 대중이나 인류 전체는 이성에 따르지 않는 이 지식은 신앙이었다. 그것은 실로 내가 배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이었다. 그것은 엿새 동안의 창조.악마.천사였다. 내가 머리라도 들지 않는 한, 절대로 배척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나의 경지는 무서운 것이었다. 나는 이성에 따른 지식의 길에서는 생의 부정 이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신앙 속에서는 생의 부정보다 더 불가능한 이성의 부정 이외에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성에 따라 확립된 지식에 따르면 인생은 악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을 단절해야 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살아왔고 현재도 살아있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 또한 인생이 무의미하고 악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 전에 알았으면 서도 오늘날가지 하릴없이 살아온 것이다.-이러한 결과가 생긴다.

그러나 또 기성의 신앙에 따르면 인생의 의의를 깨달으려면 이성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 즉 인생의 의의에 대한 필요를 호소하고 있는 바로 그 본체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결과가 생기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에 이르렀을 때,"우리는 생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만큼 진리에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진리를 사랑하는 우리는 이 세상의 생애에서 무엇을 바라고 곧장 나아가는가? 육체로부터의, 육체의 생활이 빚어내는 모든 악으로부터의 해탈(解脫)을 바라고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죽음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어떻게 기뻐하지 않을 수 있는가? 현인은 한평생 자기의 죽음을 탐구한다. 따라서 "죽음이 무섭지 않다"고 한것이다.



"헛되고 헛되며..."하고 솔로몬은 말하고 있다.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이미 있던 것이 뒤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뒤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뒷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나 전도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느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 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내가 마음 가운데 말하며 이르기를, 내가 큰 지혜를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자보다 낫다 하였나니, 곧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 깨달았도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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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책읽기였다.도통 마음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읽었으나 역시 어려운 글이었다.
우울과 죽음 그리고 사람 미래...생에 대해 고뇌하는 나날이다. 솔로몬의 말처럼 모든 것이 헛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고 바쁘고 정신없이 오늘을 달리는 이들의 삶이 이상하게 여겨진다. 무언가 손에 잡힐듯 어떠한 것들이 내게 들어오는 듯하나 잡히지 않는다. 다시 읽어보려 하였으나 눈과 머리에 쥐가 날 듯 하여 덮고 말았다. 더이상 고뇌에 빠지지 말아야 하겠다. 예쁜로라를 만나 삶의 평화로움과 가벼움과 눈부심과 조우해야 하겠다
단순한 삶으로 나를 위로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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