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평상심

다림영 2012. 2. 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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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심이란 진정한 마음이 눈앞에 보이는 모습으로 현현顯顯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금,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이 진리이므로 멀리서 찾으려 할 필요가 없다.

 

春有百化秋有月 봄에는 온갖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있네

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눈이 오네

若無閑事掛心頭 쓸데없는 생각 마음에 두지 않으면

便是人間好時節 이것이 바로 좋은 시절이라네

 

도를 깨달은 사람은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계절마다 다른 날씨가 나름대로 좋은게 느껴지는 것은 불성佛性이 일으키는 유희라는 것을 알므로 모든 사물을 빙그레 웃어 넘긴다. 하지만 문제는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경지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나는 수행을 해야 한다. "조주 선사는 말은 수행이 얼마나 힘든가를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주 선사조차도 '평상심이 도'라는 화두를 지행합일이 단계로 체화하는 데 30년이 걸렸던 것이다.

 

이른바 평상심이라는 것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일을 처리하는 심리상태를 뜻한다. 이것은 '보통의 모양이나 형편'이라 풀이되는 일종의 '상태常態'이다. 평상심의 가치는 동요하거나 놀라지 않고, 삶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에 있다. 수양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평상심은 세상을 사는 실천적 철학이 될 수 있다. 이는 맹자의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의 길'이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우리는 되도록이면 굴곡없고 편한 삶을 원하지만, 실제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평상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거의 실현 불가능한 희망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공부나 일에 쫒기는 사람들은 마치 모든 역들을 통과하기에만 급급해서 길가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감상하지 못하는 여행자와 같다.

그들은 평상심을 잃은채 부담감에 눌려 산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평상심을 지닌 채 생활을 사랑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를 깨달은 이들이다.

평상심을가진 사람은 얻고 잃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얻고 잃음은 영훤한 것이 아니므로 언제라도 그 상태가 변한다. 따라서 평상심으로 의외의, 혹은 비일상적인 일들을 대한다면 모든 일이 평상적인 것이 된다.

 

평상심은 소극적으로 세상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불안에 떨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 용기 있게 나아가기 위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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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일에는 진리를 깨달은양 조언을 건네면서 정작 내 일이 되었을 경우에는 평상심을 지니지 못하고 흔들리고 부러지고 쓰러지기까지 한다. . 조그만 일에도 금새 흥분하고 고뇌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까지 도달한다. 쉰이 넘어서도 만사가 그렇다. 하염없이 공부하고 공부할 일이다.  모든 자연처럼 생의 폭풍이 몰려와도 그 흐름에 맞기며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흘러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조금이라도 자연을 닮은 내가 될 수 있기를 오늘도 끝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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