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오두막 편지/법정

다림영 2012. 1. 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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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솔직한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내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나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홀로 사는 맛은 혼자서 안으로 조용히 새기며 누릴것이지 세상을 향해서 내세우거나 떠벌릴 일은 못된다. 사람은 각기 인생관을 달리하고 있어, 어떤 개인의 삶이 보편적인 삶이 될 수는 없다. 각자 몸담고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삶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면서 그 자신답게 살아간다면 그것으로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바깥 소리에 팔릴 게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깃들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 충실한 사람만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흘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덕지덕지 쌓여 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게 된다.

우리가 같은 생물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는 것은 , 자신의 삶을 스스로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되어진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과정 속에 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루어지려는 그 과정이다.

 

어떤 작용이 있으면 거기 반드시 반작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작용은 그것을 지탱하는 반작용이 필요하다. 작용은 양극이고 반작용은 음극이다.

 

 

 

무사안일한 태평세월보다는 차라리 난세야말로 그 저항을 통해서 살맛나는 세상이란 말일 것이다.

 

당신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

당신의 '속사람'도 불황을 타는가?

 

삶은 끝없는 변화이다. 그리고 날마다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우리 자신과 세계가,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상황이 수시로 변해가면서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한숨 한숨 들이쉬고 내쉬는 생명의 숨결도 흐르는 강물처럼 낡은 것과 새것이 잇따르고 있다. 이게 바로 살아 있는 생명의 흐름이다.

 

무상無常하다는 말은 허망하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다'는뜻이다. 그러므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한다는 뜻이다. 이게 우주의 실상이다.  이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이고, 이런 변화의 흐름을 통해서 우주의 신비와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

 

 

 

 

돈이란 우리들 마음이 평온하고 기쁨으로 차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도 떳떳하고 즐거울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돈을 수량적인 단위로만 보지 말고 좋은 일과 좋은 생각에 따라다니는 우주이 흐름, 즉 에너지의 흐름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흐름이 멈추어 한 곳에 고이게 되면 부패한다. 이것은 우주생명의 원리다. 물질만이 아니라 사람의 생각도 어느 한곳에만 얽매여 갇혀 있게 되면 그 이상의 성장이나 발전은 없다. 그래서 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살아있는 물은 밤낮없이 흐르면서 스스로도 살고 남들도 살린다.

 

옛사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풀이 걸음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冠을 방해하거든 잘라내라. 그밖의 일은 자연에 맡겨두라. 하늘과 땅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야말로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

 

 

 

사람은 흙에서 멀어질수록 병원과 가까워진다.

 

'세상에는 하찮은 것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황금을 마구 낭비하는 불상한 사람들이 많다. 그 하찮은 것들로 인해 그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다가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자신의 좋은 특성과 잠재력으로 상징되는, 당신이 지닌 그 황금은 무엇인가? 소중한 그 황금을 혹시나 하찮은 일에 탕진하고 있지는 않는가?

 

행복을 얻는 비결은 끝까지 추구하지 않고 알맞게 그칠 줄 아는  데에 있다고 한다.

 

친구 사이의 만남에는 서로 영혼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에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닫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게 마련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기쁜 일이 있을 대, 혹은 가장 고통스러울 때, 그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인간관계다.

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육체에 깃들인 하나의 영혼이란 말이 있다. 그런 친구 사이는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開眼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는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칼릴 지브란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넓지 않을수록 깊고 진하고 두터워진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속에 떨어진다.

행복은 더 말 할 것도 없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생각이나 행동에 있어서 지나친 것은 행복을 침식한다. 사람끼리 만나는 일에도 이런 절제가 있어야 한다.

 

..

행복이란 가슴속에 사랑을 채움으로써 오는 것이고, 신뢰와 희망으로부터 오고, 따듯한 마음을 나누는 데서 움이 튼다.

그러니 따뜻한 마음이 고였을 때, 그리움이 가득 넘치려고 할 때, 영혼의 향기가 배어 있을 때 친구도 만나야 한다. 습관적으로 만나면 우정도 행복도 쌓이지 않는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총초하게 피어 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어떤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집,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 밑에 땅을 느끼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라.

근심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와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라. 할 수 잇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우주의 삼라만상에 애정을 가지라.'

 

 

 

현재의 자신을 안으로 살피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절실한 과제다. 그리고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는 것이 인간다운 삶인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해답은 바로 그 자기 성찰과 물음 속에 들어 있다.

 

절제된 아름다움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불필요한 것을 다 덜어내고 나서 최소한의 꼭 있어야 될 것만으로 이루어진 본질적인 단순 간소한 삶은 아름답다. 그것은 한 송이꽃으로 피어난 모습이기도 하다.

 

 

"과거를 따르지 말라. 미래를 바라지 말라. 한번 지나가 버린 것은 이미 버려진 것. 그리고 미래는 아직 도달되지 않았다. 다만 오늘 해야 할 일에 부지런히 힘쓰라. 그 누가 내일 죽음이 닥칠지 알 것인가."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될 수 있다. '

 

 

 

'식물을 독특하게 길러내고자 할 때면 나는 무릎을 꿇고 그 식물에게 말을 건넨다. 식물에게는 20가지도 넘는 지가능력이 있는데, 인간의 그것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그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첫마음을 잊지 말라. 그 마음을 잘 지키고 가꾸라.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차를 건성으로 마시지 말라. 차밭에서 한 잎 한 잎 따서 정성을 다해 만든 그 공을 생각하며 마셔야 한다. 그래야 한잔의 차를 통해 우리 산천이 지닌 그 맛과 향기와 빛깔도 함께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할 것인가. 유유상종. 살아 있는 것들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러니 자리를 같이하는 그 상대가 그의 한 분신임을 알아야 한다.

 

일상의 소유와 관계에서 벗어나 낯선 거리를 이리저리 어정거려 보라. 인생이란 뜬구름처럼 떠도는 나그네임을. 강물처럼 끝없이 흘러가는 그런 존재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나'는 또 누구인가 하고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다.

 

단순한 일에 일념으로 몰입하면 마침내 궁극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영리함은 도리어 장애가 된다. 그 영리함 때문에 그는 한곳에 몰입을 못한다.

 

행복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꽃처럼 피어난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내 이웃을 행복하게 해 줘야 한다. 이웃과 나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기 때문에 이웃의 행복이 곧 내 행복으로 이어진다.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 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일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삶이 권태롭거나 무료하지 않다. 꿈과 희망의 자리에 한탄과 원망과 후회가 들어설 때 우리는 늙고 병든다. 체면이나 일의 대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일거리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일자리가 있고 나서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면 바로 그것이 내 일자리 아니겠는가.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텅 비어 있어도 언젠가는 차게 된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덜 갖고도 우리는 얼마든지 더 많이 존재할 수 있다.

 

작은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 있다.

 

 

시작이 있는 것은 반드시 그 끝이 있다. 오늘의 어려움을 재충전의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우리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울 수 있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는 법이고, 낡은 문이 닫히면 새 문이 열리기 마련이다. 얼어붙은 대지에 봄이 움트듯이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씨를 뿌리자.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고갯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어둡고 험난한 이 세월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베드로시안의<그런 길은 없다>

 

---

 

조금더 단순하게 평범하게 고요하게 내 안을 살피며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이 모든 말씀들을 지키게 될 수 있기를

입속엔 말을 적게 하고 마음엔 일이 적게 뱃속엔 먹을 것이 적게...

가득차면 흐르니 모자란듯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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