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周有深利 滄海無細波
利深波也深 君意竟如何
대주유심리 창해무세파
이심파야심 군의경여하
큰 배로 항해하면 이익은 크지만
큰 바다에는 잔물결은 없도다.
이익이 크면 파도 또한 골이 깊으니
자, 그대의 생각은 어떠한가?
황도<黃滔.<가객賈客>
세상사 모든 일이 거저 되는 일이 없다. 큰 낙을 얻으려면 큰 고생을 하여야 하고, 큰 이익을 얻으려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법이다. 작은 고생에 큰 낙, 작은 위험에 큰 이익, 세상에 그러한 것은 없다. 행여 꿈꾸지 말라. 하늘의 균형 법칙은 엄정한 것이다.
시인은 묻는다. 그대는 얼마마한 포부와 배짱을 가진 사람인가? 큰 파도를 감수하고라도 큰 배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서 커다란 일을 도모하려는가? 아니면 잔잔한 앞바다에서 안전하게 나룻배나 즐기려는가? 자, 그대의 대답은 무엇인가 ? 말해보라.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논어論語><자한子罕>
추위를 겪은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
호시절에 어떤 존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좋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좋은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시련의 순간은 한 존재의 참모습을 알기 좋은 순간이다.
만약 상대가 시련에 처한 상황이라면, 시련에 대처하는 그의 지혜나 인내력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지켜지는 그의 도덕심을 볼 수 있다. 반면 내가 시련에 처한 상황이라면 상대가 나를 대하는 진정한 마음을 볼 수 있다. 내가 어려운 상황일 때 상대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나의 배경이 아닌 순수한 나를 대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려운 지경에 처했을 때야 비로소 절의節義가 드러나는 법이다. 아무런 걱정없이 살 때에는 서로 아껴주며 술자리나 잔치자리에 부르곤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눈길을 돌리며 마치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한다. 함정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기는 커녕 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고 돌을 던지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널려 있다.
뭇사람의 세태가 각박함을 한탄하며 한유韓兪가 쓴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의 한 구절이다.
추위가 오기전에는 모든 나무가 다 푸르다. 추위를 겪은 뒤라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어려움을 겪고 난 후라야 그 존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天下不如意 恒十居漆八
천하불여의 항십거칠팔
<진서晉書><양호전양羊祜傳>
세상의 일은 뜻처럼 되지 않으니 열 중에 일고여덟이 늘 그렇다.
세상사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많은 법이다. 본시 사람이란 불완전하여 하는 일에 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혹여 사람이 일을 빈틈없이 준비하더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늘의 뜻이라는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늘이 내 편이 아닌 경우까지를 고려하여 일을 추진해야 한다. 또한 예기치 못한 실패에 좌절하여 자포자기하지 않고 하늘의 뜻이 내편이 될 때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Thomes Ava Edison은 가장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또한 당시 가장 실패를 많이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하나의 발명품을 위해 5000번 이상의 실패를 거듭하자 한 젊은 기자가 왜 실험을 계속하는가를 물어왔다.
"나는 실패를 한 적이 없네. 나는 효과가 없는 5000가지 방법을 찾아 내는 데 성공했네. 내가 올바른 방법을 찾아내는데 5000가지 방법만큼 가까워졌단 말일세."
에디슨의 답이었다.
위대한 성공이 있기 전에는 항상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 성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실패로부터의 교훈이다. 성공한 자들은 한결같이 실패를 포기의 기회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성공을 위한 가치 있는 학습 경험으로 여기고 불굴의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
패배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다. 실패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위대함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는 점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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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한해가 또 저물어간다. 새해의 기운을 받고자 떠나는 이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않아 다행이다. 구름사이로 볼 수 있는 일출이라지만 저마다 새해의 다짐을 가슴에 안고 여행길에 오르는 것 같다. 나도 근처 산에 올라볼까한다. 아이들을 앞세우고 떠오르는 태양을 구름사이로나마 맞이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12년의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 특별한 것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가족모두 무탈하기를 바라며 각자가 원하는 것들을 조금씩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작은 바램을 기원할 것이다.
너무도 변화무쌍한 세상이다. 자꾸만 뒤쳐지며 모든 것을 따라가기가 버겁기만하다. 젊을때몰랐던 막막함들이 때마다 고개를 들어 마음은 무겁고 고립되어가는 것 같다. 그저 잘 살면 되지 하지만 주변과의 차이가 어깨를 내려앉게 하고 그나마 지니고 있던 작은 열정은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길이 없다. 그러나 정결하고 순정한 사람이기위해 고전을 읽으며 마당을 쓸듯 마음을 청소한다. 언젠가 작은노고는 환한모습의 아름다운 이를 내게 선물할 것이다. 그 은은한 날들을 위해 오늘도 귀한말씀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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