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어느새 밤은 찾아왔고

다림영 2011. 1. 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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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기온이 올라가다

 

 

눈이 침침하다.

박완서님의 소설책을 빌렸다.

재밌다. 그분의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야 할 것 같다.

 

김성재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는 드라마 싸인을 보았다.

이야기가 흥미롭다.  앞으로 목요일은 그 드라마를 봐야 할까보다.

재방송을 보았는데 책을 들고 있다가 그만 텔레비전 앞에 앉아버렸다.

 

종일 모짜르트음악속에서 무표정한 모습으로 살았다.

마실할머니님들 얘길 들어주었다. 한시간 두시간이 넘어가니 가만히 있는데도 지쳐버렸다.

 

 

아무일도 생기지 않고 특별한 손님도 없고

음악만 힘있게 열평 남짓한 공간을 휘젖고

침침해오는 눈을 감았다 떴다 눈운동을 하고

가끔은 허리를 펴고 스트래칭을 하고

걸레를 들어 여기저기 닦아보기도 하고

텔레비젼 채널을 여기저기 틀어대고

수퍼에서 사온 삼천구백원짜리 아몬드 일곱알을 꺼내 먹고

우유도 한잔 먹고

저녁도시락을 활짝 열고 참기름에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고

..

'웃어라 동해야'를 기다리고

어쩌지? 동해아버지는 어떻게 되는 거야..

할머니들처럼 연속극이 궁금해서 시계를 자꾸만 올려다 보고

 

창밖을 내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버렸고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도움되는 손님 한 분 없어도 이런 날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혼자서 이렇게 시간 잘 보내는 사람도 드물겠다.

자그마치 열한시간이다.

어느새 여덟시가 되어간다.

모짜르트의 강렬한 리듬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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