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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만에 절에 다녀왔다.
많이 게을러져서 그렇게 나섰더니 스님께서는 교회나가는 줄 아셨단다.
웃었다.
절에가는 길이 많이 변했다.
정미소가 사라졌다.
..
계절마다 정미소가 있는 풍경은 참 근사했는데 아쉽기만 했다.
여기저기 큰건물이 들어섰는데 음식점들이었고 건물들은 전혀 분위기도 그 어떤 운치도 보이지 않았다.
...
모처럼 아이들과 모두함께 백운호수 한바퀴를 돌기로 했다.
비가 올듯 몹시 흐렸지만 걷기에는 그만이었다.
예전에는 보지못했는데 순한 눈망울을 지닌 당나귀와 멋진모습의 나이가 조금 든 아저씨가 지나는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다.
허브농장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작년에 보았던 그 자물쇠도 둘이 꼭 같이 그렇게 붙어 있었다.
호수는 얼어 있었고 저 멀리 누군가의 집에서 땔나무를 때는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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