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행복론/알랭/북타임편집부 옮김/북타임

다림영 2010. 12. 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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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러셀의 '행복론'이 있었다. 난 그 책을 참 좋아했다. 빌린 것도 아니고 산 것이어서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었다. 어느날 어쩌다 한 번씩 볼 수 있던 어떤 지성적인 여자에게 빌려주었는데 언젠가 부터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결국  책도 내게 돌아오지 않았다.  너무나 생각나는 러셀의 '행복론' ,인터넷서점엔  재고가 없다고만 나오고 다니는 도서관에도  '행복론은 없다. 

 도서관에 알랭의 '행복론' 이란 책이 새로 들어온 것 같다.  누군가 빌려간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았다.
알랭은 프랑스철학자이고 이 책은 러셀의 행복론과 함께 세계 3대 행복론으로 일컬어진다고 한다. 알랭은 제 1차 세계대전 종군 경험등을 거쳐 정년까지 고등학교 교사로 종사했으며, 그후 83세로 생을 마감할 대가지 많은 저서와 논문을 집필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감정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동에 의해서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생각할 수는 없지만 체조를 통해 근육이 단련되고 유연해지면 몸이 익숙해져서 생각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말자. 추리는 스스로 목을 조르는 짓이니까. 대신 팔을 움직여서 체조라도 하는 편이 낫다. 당신은 그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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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시간들이다. 걷다보면 일상의 걱정들이 안개처럼 사라지곤 한다.

무거운 것들은 언젠가 내 곁을 떠나게 되겠지만 가만히 그 걱정들을 머리에 이고만 있다면 몸도 마음도 큰 병에 든 것처럼 힘들어 질 것이다. 다 두고 밖으로 나가 길을 걸으면 마음도 사뭇 가벼워지고 몸도 활기를 찾게 된다. 그 효과 나는 경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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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미래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인간이 견디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현재뿐이다. 과거나 미래는 그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는 아직 존재하지 않기 대문이다."스토아 학파의 이와 같은 주장은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과거와 미래가 존재하는 것은 사람이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 뿐이다.  다시말해, 이 두가지 모두 상상에 지나지 않으며 실체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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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지나간 내 잘못으로 두고두고 후회하고 눈물을 흘리고 긴 시간 허비한 적이 있다. 과거는 이미 존재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하리라. 또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가끔 몸서리칠때가 있다.선지자들은 언제나 현재에 살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한 번 확실히 기억해 두어야 하겠다. 지금 열심히 살고 있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은 접어야 하리라. 또한 다 지나간 일 때문에 후회하며 가슴을 치는 바보같은 일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는 생각속에서나 존재한다. 지금 ,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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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옳은 길이다.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고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걷고 있다. 모든 길은 옳은 길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이나 지금 하는 일의 내용에 대해 혼자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완수해내는 데에 있다.

사람은 자기가 이미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들 가운데서 운명의 표식을 발견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런 선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나쁜 운명 같은 건 없으며, 자기가 그러고 싶다고 생각하면 어던 운명이든 좋은 운명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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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길이든 길은 제각각의 모습으로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러한 길처럼 인생의 길 또한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얼굴, 다른 행동 , 다른 모습의 오늘을 걷고 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모두가 이 세상의 눈부신 빛을 받으며 힘겨운 한 세상 살아온 것 그 하나만으로 굉장한 업적이다.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말기를,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웃음을 선사했다면, 그랬다면 ,그 하나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인생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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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다.

 

"느릅나무 한 그루에 비하면, 송충이 한 마리는 가소로운 존재다. 하지만 이 작디 작은 벌레들이 끊임없이 조금씩 파먹어 들어가면 숲 전체가 망가질 수도 있다.딱! 소리만 내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아무리 작은 노력이라도 그 결과는 엄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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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뇌를  잊기 위해 책 읽기가 시작되었고 어떠한 꿈을 품고 행한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그러한 마음은 사라지고 습관처럼 길이 들어버렸다.  책을 빌리지 않거나 읽지 않으면 밥을 굶은 것처럼 무언가 이상했고 힘이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먼 훗날 내게 큰 보물을 가져다 줄것을 나는 안다.  낙숫물이 떨어지고 떨어져서 땅을 패이게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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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충분히 즐긴다.

 

인생은 가슴 두근거리는 즐거운 일들로 넘쳐난다. 돈도 들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살아간다. 가는 곳마다 모든 언어로 이런 표어를 걸어 놓아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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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크게 떠야지. 나의 어떤 범위내에서 충분히 즐겨야지. 모든 작은것에 애정을 지니고 순간마다 마음을 다하며 즐기며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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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불행을 말하지 않는다.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은, 자신의 불행을 현재의 것이든 과거의 것이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불평을 토로하면 다른 사람을 슬프게 만들고 기분을 망치게 한다.

슬픔은 독을 품고 있어서,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은 해만 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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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또한 누군가의 즐거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로 하여 웃고 싶다. 누군가는 또한 나처럼 그러할 것이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고 저마다 어떠한 한두가지 불행을 안고 있기도 할 것이다. 특별한 시간을 내어 만나는 그 때 불평과 불행한 이야기로 반가운 만남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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