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多言數窮,不如守中
ㅣ 말이 많으면 자주 막히니, 중도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5장 ㅣ
너무 많이 말하게 되면 스스로 곤궁에 빠지게 된다. 차라리 고요함을 지키는 것이 더 낫다.
어느 마을에 늘 말이 많고 시비 붙이기 좋아하는 소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특별한 일이 없을 때에도 도처에서 말을 많이 하고, 사람들을 싸움 붙이기 좋아해서 이웃들은 그녀 대문에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를 보면 마치 귀신을 본 듯 도망치느라 바빴으며, 혼인 적령기인 그녀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의기소침해진 소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난 너처럼 예쁜 아이는 본 적이 없다. 근데 넌 참 말이 많구나. 내가 이 결점을 없애는 법을 일러주마. 우선 시장에 가서 닭을 사고, 그 닭의 털을 뽑아 길에다 그걸 뿌리면서 돌아오도록 해라"
이 일은 매우 쉬웠다. 소녀는 흔쾌히 분부대로 하고 돌아왔다.
"아주 잘했구나. 첫번째 단계는 훌륭히 잘 수행했으니, 이제 두번째 단계의 숙제를 주마, 네가 아까 길에다 부린 닭털을 모조리 다시 주워 오도록 해라"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지요? 바람에 날려서 털들은 이미 날아갔을 거라고요!" 소녀는 소리쳤다.
"이와 똑같다. 예전에 네 입에서 나온 시빗거리들은 이 닭털들과 똑같이 날아갔을 것이다. 넌 네가 만들어놓은 시빗거리들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모를게다. 넌 절대로 다시 그 말들을 거둬들일 수 없을 거야. 이제부터 넌 어떤 시비에 대해 생각하게 될 때 반드시 입을 꼭 다물도록 해라."
이 이야기는 말이 많은 사람들을 권면하기 위한 것으로, 실언을 햇을 경우 이를 주워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자는 "말을 많이 하면 수단이 막힌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실패의 근본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는 편이 열변을 토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을 수 있다.
남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화려한 말재주로 좋은 말을 하거나, 말을 잘 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게 아니라, 때와 장소를 가려서 자신의 말을 듣는 사람에게 잘 들어맞는 말을 하는 게 중요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가운데를 지키는 것만 못함'의 효과를 잘 이해하는 일이다. 때로는 자기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적당한 긴장과 공간을 남겨 두어야 한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 말을 죽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ㅣ서양철학 명언 ㅣ
바보는 하고픈 말을 하고, 총명한 사람은 해야 할 말을 한다.-서양속담.
있음과 없음은 서로를 낳고,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 이루어주며,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형태를 갖게 하고, 높음과 낮음은 서로 기대며, '음'과 '성'은 서로 어울리며, 앞과 뒤는 서로 따른다-2장
도는 비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써도 조금도 넘치지 않는다-4장
낳고 기르며 , 낳아도 소유하지 않는다. 행하되 자랑하지 않고, 기르지만 주재하지 않는다. 이를 일러 '현덕'이라고 한다.-10장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이 이긴다-36장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고, 높은 것은 낮은 것을 기초로 삼는다.-39장
큰 공간은 모서리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큰 소리는 그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큰 모습은 드러나지 않는다. -41장
아름드리 나무도 털끝만한 것에서 자라낫고, 아홉 층 누대도 흙을 쌓는데에서 일어나며, 천리를 가는 일도 발 아래에서 시작된다-64장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 가운데 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자신을 잘 낮추었기 대문이다. -66장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해도 모두 놀란 듯이 하고 , 큰 우환을 마치 자신의 몸처럼 귀하게 여겨라-13장
스스로 드러내지 않기에 밝아지고,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두드러지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공을 세우게 되고, 스스로 높이지 않기에 오래 갈 수 있다.
회오리 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으며, 소나기는 하루 종일 오지 않는다.-23장
발돋움하여 서고자 하는 사람은 제대로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사람은 잘 갈 수 없다.-24장
만족할 줄 아는 이는 부자이다.-33장
너무 아끼면 반드시 큰 대가를 치르고, 많이 비축해놓으면 틀림없이 큰 손실을 본다.-46장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이는 알지못한다.-56장
좋은 말은 남의 존경을 얻을 수 잇으며<좋은>행동은 남보다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한다-62장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일에서 일어나고, 천하의 큰 일은 반드시 작은 일에서 일어난다.-63장
마지막을 처음과 같이 삼가면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64장
남을 위하기 때문에 자기는 더욱 여유로우며, 남에게 주기 때문에 자기는 더욱 많아진다.-81장
소박함을 드러내고 질박함을 품으며, 사심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 하라.
남을 아는 이는 지혜로우며, 스스로 아는 이는 밝다 -33장
화는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은 화가 잠복한 곳이다 -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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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만 읽어도 현자가 되겠다.
세상사는 데 불편이 없겠다.
어쩌면 초월 할 수도 있겠다.
거듭 읽으며 나를 닦고 닦아야 하리라.
세상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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