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불안한 나로부터 벗어나는 법 /바바라 버거/강주현 /나무생각

다림영 2010. 11.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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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불안한 마음이 엄습하는 것 같다. 요즘들어 더 그런 마음에 휘둘리며 나는 소설을 읽겠다는 마음은 다 버리고 이 책을 빌리게 되었다. 오늘 나의 정신건강은 굉장히 중요하므로.

 

어제는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가만히 지난날을 생각해 보았다.

열 아홉 스물 시절...

집안도 변변치 않아 대학교도 못가고 사회에 나가 돈을 벌어야 했다. 가진것이라곤 달랑 피어나는 나이가 전부였다. 나는 내 미래에 대해 부모와 이렇다 하게 이야기 나누어 본 적도 없고 그저 부모님은 먹고 사는 것에 급급했고 하나밖에 없는 딸의 미래에 대해 그다지 큰 걱정도 없으셨고  그저 여자는 시집이나 잘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셨던듯 싶다.

 

나는 맏이였고 더군다나 남동생만 넷 이었다.  내 갈길은 내가 알아서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집안에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그런 처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큰 걱정들이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파란 나이 때문이었으리라. 무엇이든지 해 낼 수 있는 그러한 나이 .....

 

 

평균수명에 비추어 볼때 어느덧 인생의 반이상을  걸어왔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문제, 부실한 재산, 아이들에게 들어갈 비용은 점점 더 커지니 불면의 밤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그러나 삶은 견디는 것!..살다보면 살게 되더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열심히 그 불안함을 지우며 매일 아침 걷기를 시작하며 하루의 창을 활짝 연다.

 

사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왜 이렇게 불안 한 것인지 ... 지금 생각하니 아버지가 내 나이때 매일 집에서 술을 몇잔씩 하셨는데 왜 그렇게 술을 마셔야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술에 의지하며 가족을 이끌고 나가는 어깨를 추스렸던 것이다. 나의 동반자가 그러하듯이... 그러나 술에 의지하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건강만 해칠 뿐이고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이 더 들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술을 멀리하고 있다.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챙겨야 하는 건강은 최고의 재산이다. 그 재산을 잃으면 끝이다.  그저 별스러운 기쁨은 없어도 나쁜일만 다가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나의 멘토인 책을 넘기며 용기를 얻는다. 

 

'오만 팔천원'... 스무살 나의 첫 월급이었다. 사과 천원어치가 아마도 지금의 만원어치가량 되었을 것이다. 나는 차비만 남기고 모두 저금하고 그렇게 살았다.  남편은 한번도 내게 월급을 준 적이 없었다. 그는 방탕한 생활로 첫 아이를 낳을때 병원비가 없어 나의 친구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말을 해야 했다. 내겐 고비가 참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시련의 세월을 견뎌가듯이 나 또한 세월을 견디며 살아왔다. 숨막히던 때도 있었고 죽고 싶을 때도 있었고 집을 떠나고 싶을때도 많았다. 그러나 다 지나왔다.

 

그러고 보면 불안하지만 나는 지금 부자인 셈이다. 옷 한벌 제대로 사 입지 못하면 어떨까. 입을 옷이 있고 집이 있고 아이들이 건강하다. 모든 것은 지나갈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 행복해지려는 마음만 잃지 않으며 오늘을 연다면 불안한 내 안의 나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책을 넘기며 더욱 단단해질 각오를 한다. 입가를 올리고 웃음을 지으며 정신적인 건강에도 최선을 다한다.

 

폐지줍는 팔순의 할머니가 다녀가셨다. 친구가 주고 간 과자와 귤 몇개를 드리고 신문을 다 드렸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신다. 돈 몇천원이 없어 먹고 싶은 포도를 못사드시던 할머니시다. 날씨는 추워지고 있다. 내 주변엔 이런 사람들이 많다. 나는 누군가에게 베풀수도 있는 사람이다. 햇살이 창가에 눈부시게 내려앉는다. 그늘에 앉아있다가 나가 햇살을 받아본다. '지금 여기에 내가 있다!'

 

 

 

바바라 버거/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인 저술가이다.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다가 미국 국방부 고위직에 있던 아버지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치자, 열여덟의 나이에 남자 친구와 함께 집을 나와 세계를 떠돌았다. 스웨덴으로 정치적 망명을 하고 덴마크 코펜하겐에 정착했으나, 1980년대 중반에 직장도 돈도 없이 아이 셋을 둔 싱글맘이 된 처지에 이르렀다.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에서, 정신의 법칙에 근거한 새로운 삶의 여행을 시작했고 이후 다시 삶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그 과정을 <힘들고 지칠 때 유쾌하게 힘을 얻는 법Fast Food for the soul>에  풀어냈고, 이 책은 곧 유럽의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 외 10권이 넘는 책들이 전 세계 28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저술과 강연, 출판활동을 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무조건적인 행복

우리는 지금 '진정한 행복', 즉 외적 조건에 전혀 좌우되지 않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런 행복은 '무조건적인 행복<Umconditonal Happiness>'이라 할 수 있다. 직업, 은행 계좌에 저축된 돈, 연인, 스승 , 성공, 명성 등으로는 얻을 수 없는 행복이다.

 

외적 조건이나 상황 때문에 행복하다면, 그 행복은 조건적인 행복이다. 달리 말하면, 가치 판단과 믿음에 근거한 행복이다. 조건적인 행복이라고 나쁠 것은 없겠지만 , 조건적 행복은 외적 상황에 의존하기 때문에 외적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는 행복이다. 그러나 정신을 집중할 때 현재의 순간에 얻은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다.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행복이다. 지금의 우리가 바로 무조건적인 행복의 출발점이다.

 

 

훈련과 연습

다음과 같은 탁닉한의 시는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는 행복을 만끽 하는데 도움을 준다.

 

나는 이미 도착했다. 나는 집에 왔다.

지금 여기에.

 

탁닛한은 주의가 산만해질 때 현재의 순간으로 돌아오기 위한 호흡법으로 이 첫 구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나는 이미 도착했다"고 말하고, 숨을 내쉬면서 "나는 집에 왔다"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효과가 탁월한 훈련법으로 금세 평온과 행복이 찾아옴을 느낄 수 있다. 이 호흡법을 할 때마다 긴장이 풀리고 현재의 순간에 몰입하게 된다. 의자에 앉아서, 혹은 산책을 하거나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설거지를 할 때 하루에도 몇 번씩 수행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이 짤막한 시를 사용해 우리는 금세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간에 우리는 이미 진정한 집, 즉 현재의 순간에 도착해 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행복은 우리의 진정한 속성이다.

행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

행복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삶을 통해 직접 경험했고 이 책에서도 확인했듯이, 외적인 것은 우리의 행복과 불행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충격적이겠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삶에 대한 우리 생각만이 우리의 행복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생각이 우리 안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외적인 상황, 내가 아닌 다른 사람, 하여튼 우리 생각 밖에 존재하는 것에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 자명한 진실이고 행복의 원리이다.

 

꿈을 꾸고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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