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기쁨'은 어떤것일까 하고 문득 집어 들었다.
그러나 오래된 소설 단편집이었다.
단편 가운데 미셸 투르니애의 <영원한 기쁨> 이 있었다.
몇번을 읽어보지만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다.
읽고 돌아서면 무엇을 읽었는지 도무지 내용이 연결되지 않기도 했다.
두번씩 거듭 읽어 보았다.
호손의 큰 바위 얼굴부터 시작해서 오 핸리의 경관과 찬송가 알퐁스도데의 코르니유 영감의 비밀 그리고 안데르센의 빵을 밟고 간 소녀 등 많은 작품이 수록 되어 있다.
그중에 그래도 기억되는 작품으로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어떤 실패자>이다.
그 실패자는 가족의 가장 큰 형이었고 조그만 시골 변두리에 작은 농장을 일구며 늙어갔다.
어느날 형제들과 인척들이 모두 고향에서 모이기로 한다.
많은 형제가 저마다 성공해서 그 성공얘기와 함께 떠들썩 하지만 큰형 인 로버트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 말없이 그들의 이야기만을 듣는다.
그만이 고향을 등지지 못하고 농부로서 특별히 이야기 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형제중 한사람씩 그렇게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성공하기까지 실패할 뻔 한 순간마다
맏형 로버트로 하여 일어설 수 있었음에 대한 눈물겨운 이야기를 한다.
그는 있는듯 없는듯 늘 그렇게 표시나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형제중에 이웃중에 누군가 힘든 시간을 만날 때마다 달려가 도움을 주고 일어서게 만들었던 것이다.
성공은 부와 일치할 것이라 믿는 이가 많을 것이지만 로버트처럼 자신의 이익은 접고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을 하고 마음을 다하는 이가 진정한 성공한 사람이라고
소설에선 이야기 한다.
<영원한 기쁨>은 전혀 다른 이야기 이지만 이 영원한 기쁨은 아마도 로버트 같은 이들만이 알수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겨울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한해를 마감하는 때에 따뜻한 난로 옆에서 한편씩 읽고 생각하며 그려지는 한편의 작은 그림인듯 넘겨지는 이야기, 흰눈이 펑펑 쏟아지는 창밖을 가끔 내다보며 마음또한 하얗게 청소를 하고 선명한 인생의 지침을 찾게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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