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모종의 빵이 탄생되기 까지

다림영 2010. 9. 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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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여 빵안에 팥고물까지 넣고 굽게 되었다. 그것은 나의 둘째가 원하던 빵이었다.

제과점에서 만든것처럼 절대 달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터인데 오늘저녁 나의 둘째는 학교에서 돌아와 어떤 맛을 느끼며 먹게될지 사뭇 궁금하기만 하다.

 

그러나 어제 녀석의 칭찬을 들었으니 오늘도 별 나쁜 얘기는 없을 것이다.

막내와 둘째 그리고 나는 매주휴일  영화를 함께 보는데 그시간 뜨거운 차와 먹을거리가 필요하다. 하여 나는 정운표 모카빵을 드디어 성공을 시킬 수 있었고 모든 식구들의 출타중 신나는 영화감상과 즐거운 우리들의 먹꺼리 기쁨으로 신이날 수 있었다. 그중 최고의 명작이란 소리를 막내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훗...

 

<현미. 보리쌀. 옥수수가루. 통밀 .뽕잎가루. 단팥.건포도.우유.계란.올리브오일>

 

 

 

현미와 보리등의 곡물이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통밀과 옥수수가루가 들어간 것이다. 이 빵이 나오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날 지경이다.

생각하고 보면 집에 불까지 낼 뻔 했던 것이다. 한번 어떤것에 빠지기 시작하면 거의 미치기직전인 나여서 식구들의 그만하고 사먹으란 소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황당한 일이 있을수가 있는것인지 어이가 없어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요는 ... 오븐은 나의 것이 아니었다. 새아파트였고 이집은 나의 집이 아니다. 언제부터 막걸리빵을 성사시키고 거친곡물빵에 진한커피를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빵을 굽고 싶어 헤메던 차에 전기료걱정도 했지만 과감히 오븐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가장 바닥 에 오븐사용설명서가 깔려 있는줄도 모르고 사용했던 것이다. 그렇게 맨 밑바닥에 감추어져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아무리 해도 도통 쓸수가 없었고 그냥 설치해주는 것이니 어디서 가장 싸고 나쁜것으로 설치를 했나보다 했다. 그 연기와 냄새때문에 빵을 구울수가 없어서 실망에차서 오븐굽기를 접고 나는 아주싼 제빵기하나를 사기로 결심했고 신청을 했다. 그런데  어제 이른아침 문득 부엌을 장악하고 청소를 하던차... 오븐 맨 밑바닥 깔판을 들어보니 새까맣게 탄 오븐설명서가 들어있는 것이었다. 그 황당함이란....

 

어쩐지.. 그럴수가 없었다. 제빵기를 신청해놓으니 해결점이 나타났고 괜히 돈을 쓴것에 후회가 되었지만 그 제빵기에는 다양한 것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그래 이참에 청국장도 만들고 요구르트도 만들어 건강한 가족으로 거듭나야겠다는 결심을 해 본다.

오늘도 나의 점심 든든한 곡물빵 하나와 시원한 우유한잔과 진한 커피를 즐기며 웃는다. 아이들의 점수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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