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를 읽다

<제빵왕 김탁구>가 내게 혹은 세상에 끼치는 영향

다림영 2010. 8. 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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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탁구가 처음 만든 그 빵을 먹고 싶다.

 

탁구가 만든 빵이 드디어 성공했을때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너무 먹고 싶었다.

옆에 제과점이 있어서 재방송을 보다가 달려갔다. 커피랑 그 빵을 들고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탁구가 겪었을 수많은 어려움과 외로움을 작은 몸으로 이겨냈을 것을 생각하며 베어먹던 ...가슴이 미어져 차마 삼키지 못할 것 같던  그의 각별한 아들의 보리밥 빵...

 

아르바이트생에게 다짜고짜 '저기 ' 제빵왕 김 탁구'에서 탁구가 만든 비슷한 빵있나요?...'

이런말을 하는 내가 너무 웃기기도 해서 피식 웃으며 물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모양새가 비슷한 빵은 보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은  동그란눈으로 '탁구가 만든빵이요?' 하는 것이다.

탁구에 대한 얘기를 전혀 모르는 눈치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빵얘기를 하는 아줌마를 외계인 취급하듯한 표정이었다.

 

탁구 때문에 제과점 매출이 15%인가 늘었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곳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탁구는 드라마에서뿐만아니라 현실에서도 누구에겐가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웠다. 그곳은 체인점인데 운영자는 텔레비젼을 보지않나보다 . 각종매체에서  들썩거리는데 말이다.

 

다시 조금 거리가 있는  제과점으로 달려갔다.

그곳엔 크기는 달랐지만 모양이 비슷한 것이 있었다. <재료는 다른.. >

빵을 좋아하는 나는 각별한 이유를 붙여 어쩌다 한번씩 먹고는 하는데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않좋으므로>

그러나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주 쓴 커피와 함께 조용히 흐르는 창밖의 풍경을 응시할 때....

 

 

 

2.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가 들어있는 여행상품이 있다.

 

벌써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방영되고 있는 것인지 일본팬들이 굉장했다. 놀라웠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내 어디로든 수출하면 한류열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약삭빠른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다.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짓밟히지 않고 행복하게 살게되는 것이  진리임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고 싶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따뜻한 마음을 금새 전염시키는 착한 탁구를 사람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드라마 현장속에서 착한사람 따뜻한 사람이 세상에 우뚝 서는 모습을 확인하며 그렇지 않은 삭막한 현실의  삶을 털어버리고 싶을 것이다.

 

제빵왕 김 탁구에 대한 일본여인들의 관심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그들은 드라마 촬영지까지 함께 하는 열정을 드러낸다. 팔봉빵집 주변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진지한 모습으로 촬영현장을 보고자 한다. 촬영이 끝나면  배우들과  사진찰영도 하고 싸인도 받고 드라마밖  배우들의 각별한 모습을 만나게 되는 행운을 안고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팔봉제과점을 낱낱이 둘러본다. 조근조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아이들처럼 즐겁기만 한 표정이다.  또한 충청도의 특별한 곳을 연계해 돌아보며  저마다 그 여행이 너무 재미있었다는 얘기를 전한다.  여행상품에 '제빵왕 김탁구 촬영장'이 빠지면 그야말로 허당이다.

 

 

'팔봉 제과점'은 갤러리였다고 한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정말 빵집으로 운영할 예정이란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일까? 나는 벌써부터 즐겁다. 언젠가 분명 그곳으로 여행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고 있다. 어느날 문득 그곳에서  탁구가 처음으로 성공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빵'을 쓴 커피와 함께 먹으며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탁구를 떠올리며  영혼을 살찌우게 될 것이다.

 

 

3. 수요일과 목요일은 드라마를 기다리는 기쁨때문에 아침부터 마음이 환해진다.

 

좋은일이 없어도 수요일과 목요일은 즐거워진다.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제빵왕 김탁구'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게문도 조금 일찍 닫기도 한다. 마치 월드컵때 우리나라 경기가 있던 날처럼....

탁구가 끝나면 무슨재미로 살까 싶기도 하다.

 

어린왕자에서인가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하면 벌써 세시간전부터 행복해진다고 씌여있다.

세시간전부터가 아니라 그 전날부터 기다리는 내내 마음은 들뜨고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환한 미소가 깃들기도 하고 탁구가 걱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세상 작은 아니 큰 위로 ..위안..으로 다가온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유치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4.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각별한 가르침을 만난다.

 

'제빵왕 김탁구'에는 다른드라마에는 볼 수 없는 스승이 계시다. 그분은 세상과 사람을 꿰뚫고 있는 분이다. 그분은 때마다 세상의 이치와 순리를 우리에게 짚어준다. 팔봉선생의 등장은 그 어떤 드라마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각별한 존재이다. 그의 입이 열리는 순간 나는 펜과 메모지를 준비하고 받아적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고개를 끄덕이며 ... 나이가 들어서도 새삼스러운 세상의 이치를 생각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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