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를 읽다

인간극장 /산적의 딸

다림영 2010. 8. 2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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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산적의 딸 ' 재방송을 보았다.

앉지도 못하고 5부를 하는동안 내내 서서 눈길을 멈출 수 없었다.

산적의 딸은 꽃다운 23살이다.

아이엠에프때 그녀의 부모님은 도시의 생활을 접고 전라도 화순으로 내려왔다.

그녀의 부모님이 화순으로 내려온지는 8년이 되었다.

그동안 도시에서 산적의 딸은 외로움과 싸우며 혼자 살았다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는 부모님이 사는곳으로 내려왔고 그곳에서 광주로 대학교를 다닌다.

산적의 딸은 못하는 것이 없다. 백여마리의 닭모이를 주는것을 비롯해서 온갖 시골집의 밭일과 부모님의 민박일을 돕는다. 산적부부는 민박집을 순수 그들의 힘으로 황토로 집을 지었다. 지금은 지인들이 가끔 방문하고 있으나 먼날에는 아름아름 소문이 나서 많은이들이 찾게 될 것 같다.

 

 

부부는 더이상 크게 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닭도 백여마리키우고 민박집도 조촐하고 빠듯한 생활이다.

토종닭과 병아리들이 마당을 제집처럼 마구 다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인상적이다. 병아리들과 함께 놀고 싶어 따라다니는 강아지 두마리... 어미닭에게 쫒겨 부엌싱크대 밑에 숨어 있는 모습이라니...

 

 

23살... 나의 아들도 23살이다. 군에 가서도 아직도 철이 들지못했다.

그녀를 보니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시골일에 대한 열정들이 한 세상 풍파를 겪은 마흔을 넘긴사람처럼 아름답다. 학교에서 그녀는 요가를 배우고있고 남다른 재능이 표출되고 있다. 미래에  숲속에서 요가교실을 열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마을이 한눈에 보이고 무등산자락이 보이는 숲속에 펜말을 걸었다. 아직은 자격증이 없는 그녀지만 민박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특별한 것을  배우며  해를 거듭해 그녀를 찾게 될 것 같다.

 

 

그녀의 가족은 달랑 셋인데도 시끌벅적하다. 온통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을 끝이 난다. 어쩌면 그렇게 세명이서 종일 웃으며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산적의 딸이 말한다. 여기에서 살다보면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어요. 우리셋이 모이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우리집 식구들은 삼각형이잖아요, 한명이라도 빠지면 이루어지지 않아요....

 

산적은 산적의 딸을 어릴때부터 남자 여자일을 구분하며 가르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겠다.

트럭을 몰고 닭을 주문하는 이들에게 배달을 한다.

장작패는 일도 하고 군불도 때고..

..

아...

 

 

강아지 닭 그리고 병아리 모깃불 사랑스러운 딸 그리고 산적과 밤이면 글을 쓰는 그의 아내...  아늑하고 예쁜 .. 아름다운 이들이 지은 그림같은 민박집..

산적은 하모니카를 불고 그의 아내는 노래를 부르고 산적의 딸과  그딸의 친구는 함박웃음을 퍼뜨린다.

한편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간극장을 보았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그곳에서 살수밖에 없었던 시작이었지만 그들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산적은 말하고 있다. 그는 양계장의 닭은 전혀 항생제도 쓰지 않으며 밭작물 역시 전혀 약을 뿌리지 않는다. 힘이 들지만 풀도 일일이 다 뽑으며 텃밭을 일군다. 모양이 엉망인 토마토지만 민박집 손님들은 너무 좋아한단다. 민박집창을 올리니 무등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장독대와 그림같은 마을의 정경이 눈에 들어온다. 내가 꿈꾸던 모습이다.

 

 

용감하고 용기있고 욕심없고 순수한 그 마음만으로 하루를 온통 땀과 웃음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을 만나니 보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나도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것만 같다.  시골생활은 꿈만으로 이룰 수 없고 단단한 각오와 용기와 열정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욕심을 버려야 한다. 어디 시골생활이 말만으로 될 수 있을까 도시에서 누렸던 모든 것을 버려야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땀과 수고로움의 연속일 것이다.

막연히 시골생활 을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이 상태로 그대로 흘러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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