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행복한 걸인 사무엘/브누와 쌩 지롱/이지연 옮김

다림영 2010. 5. 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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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에서  

 

지식은 부식토와 같네. 부식토는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한계를 주고 긍정적인 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인간은 정원사야. 정원사는 마르고 거친 땅보다는 부식토를 선호해. 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바라니까. 하지만 질 좋은 토양이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충족된 건 아니라네.

 

아직 외부적인 조건들이 남아 있으니까. 충분한 햇빛과 물 말일세. 그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어 꽃이 피면, 에피쿠로스적 사고를 가진 정원사는 행복감을 느끼지. 그와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저 이렇게 탄성이나 지르는 정원사가 있어.그는 매번 정원을 일굴 땅을 보며 '정말 기름진 땅이야'라고 외치지.

 

 

하지만 아무리 그렇게 외쳐보라고 해, 어디 꽃이 피나, 우연의 일치로 어쩌다 그 땅에 꽃이 폈다고 가정해볼까? 그때에도 정원사는 행복에 겨워이렇게 탄성을 지를 거야.  '아, 난 정말 행복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꽃이 피어나다니!"

 

 

하지만 그는 곧 이런 생각에 빠져 들고 말 거야. '곧 꽃이 지겠지. 아 , 아름다움이란 얼마나 덧없는 것이란 말인가!' 어떻게 생각하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보다는 정원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되지 않나? 꽃이 다시 피지 않을 거라는 걱정일랑 자연에게나 맡겨두고 말이야."

 

 

"행복이 포기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거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어 또한 모든 곳에 있기도 하지! 그건 상황에 따라 순환하는 에너지거든. 행복이 언제나 준비되어 있길 바란다면, 결국 그 바라는 마음이 행복을 느끼는 데 방해가 되고 말거야. 애초에 원하던 행복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는 거지.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을 때를 한 번 생각해보라고, 그 때 만약 당신이 '자, 보라!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즉시 당신이 느끼는 행복은 반으로 줄어들고 말 거야. 행복이란 생각을 하는 바로 그 순간 달아나버리는 것이거든."

"그러니까 다가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그 말씀입니까?'

 

 

"맞아, 바로 그거야. 하지만 자기 앞에 놓인 기회들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실행에 옮길 각오는 해야겠지. 정원일에 대해 책을 읽는 걸로 만족하는 사람은 훌륭한 정원사가 될 수 없어. 악천후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는 있겠지만,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꽃과 직접 대면하지는 못할 테니까.

 

 

세상을 살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이루고 싶은 꿈을 한두가지쯤은 갖게 되지.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이루기 힘든 꿈이라고 해서 좌절하지 않기위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건 그리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 없어. 행복은 위험을 감수하고 무언가를 실행에 옮길 때 얻어지는 거니까."

 

 

"아, 그러니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거로군요?"

"그래, 바로 그거야. 하지만 그게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라네. 행복의 필수조건이 뭔지 아나? 그건 바로 생명이야. 살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단 말이지. 살아 있어야 행복감도 느낄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살기 위해 행복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얘기죠?"

"흠 훌륭해, 이제 이해한 것 같군. 그러니까 책을 읽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말란 말이야.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진정으로 '살아' 있는 거니까  그걸 잊지 말라고, 그러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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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늘 지금에 있지 않았고 언제나 저 멀리 있었다.

 

집한칸 마련하고나면 ..

집을 좀더 늘려가면...

아들이 대학만 붙으면

돈을 많이 벌면.

....

언덕을 넘고, 산고개를 넘어 ..

 

시간이 지나 문득 그곳에 다다르면

행복이라는 하얀 깃발을 손에 쥐고 내내 흔들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 깨닫는다.

행복은 오늘 지금 찾아야 한다는 것을...

 

오래 지속될 것 같았던  고지의 행복은 다시 더 큰 욕심을 부르며 달아나고

그 곳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가다가 수척해져가는 몸과 마음...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 질서 속에서 

짧은 오늘 하루에도

어린시절 소풍날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환희에 떨듯 

아주 작은 것에도 웃으며 행복해야 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라고 책에선 말씀하셨다.

정말 감사하며 오늘을 살뜰히 살아내며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하겠다.

행복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두번 읽는 책... 읽다보니 읽었던 책이었다. 내가 이렇다. 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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