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산에 비유하고는 한다. 정말 그런것 같다. 늘 오르막만 있지 않고 언제나 내리막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다보면 쉬운길도 만나고 또 걷다보면 힘겨운 고갯마루를 만나기도 하면서 세월은 흐르는 것이리라. 모든 다가오는 일들에 마음을 묶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이 흐르듯 구름이 사라지듯 계절이 변하듯 세상사 죽을 것 같던 모든 일들도 기막힌 기쁨도 모두 우리에게서 흘러 가는 것..
선사유적지다.햇볕이 강해 그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선사유적지에서 내려와 길을 돌아가면 이렇게 오래된 교회가 있다.
너무 근사했다.
오래된 역사만큼 어떤 귀품이 흘렀고 아직도 예배를 보는지 성가대의 함창 소리가 흐르고 있었다.
사실 난 이렇게 동네를 통과하는 길을좋아한다.
예전같으면 이런 휴일 아이들이 삼삼오오 뛰어다니기도 하며 그 조그만 소리들이 동네를 울렸을 것이다.
너무나 조용했다. 아무도 살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예쁜교회다. 영화속에서나 만날 것 같은 그런....
아, 그랬다. 예전에는 동네마다 그 입구나 마을 안쪽 그 어디쯤 방앗간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방앗간에서는 쉼없이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아낙들의 분주한 모습과 웃음소리가 퍼져나오곤 했는데...
텃밭이 놀고 있다. 아마도 이집 사람들은 이곳을 다 떠난듯 했다.
마을을 지나 들녘으로 향하는 길...
인생에 있어서 정석은 없을 것이다.
그저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오늘을 살아내는 것..
인생의 선물은
긴 시간 인내를 한 이들에게 주어진다.
쉬운길에는 각별한 것들이 없다.
보석은 인내의 끝에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이 마지막 길이 나는 참 좋았다. 보석을 발견한 것처럼 ...
조용한 마을을 통과하고 5월이 피어나는 들녘과 산을 먼 풍경으로 두고
말없이 흐르는 냇물을 따라 우리도 풍경속으로 유유히 걸어들어간다.....
할머니와 손자...
손자는 그저 즐겁다.
할머니는 손자가 기특하기만 하다.
가끔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자식을 손자처럼 키운다면...?
시흥시청앞 꽃길에서 만난 ..
내가 참 좋아하는 들국화.. 마가렛.....
물왕리 저수지 앞 두부집에서 즐거운저녁을 했다.
막걸리 한사발을 하고 긴시간 얘기를 나누었다.
이집의 주인은 섹스폰을 부는 사람이다.
아마도 동호회가 있는지 창가로 그들의 연주가 이어지고 있었다.
즐거운 하루였다.
온전히 몸과 마음을 담그고 충실했다.
물왕저수지가 많이 달라졌다. 깨끗했다. 조용히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알고보니 늠내길은 3코스까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