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다림영 2010. 5. 1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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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

박노해. 이갑철. 이상엽. 정일호. 황문주. 황성찬

 

 

 

본문 중에서

 

하늘이 내린 축복과도 같은 기후 때문에 윈난에는 모든 것이 풍요롭습니다. 대부분의 경작지에서 이모작을 하며 바나나,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도 넘쳐납니다. 특히 윈난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질 좋은 잎담배를 재배하며, 심지어 커피까지 경작합니다.  때문에 윈난의 많은 카페에서 '윈난커피'라는 이 지역의 브랜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윈난의 대표 작물은 차茶입니다.

 

차 없이는 단 하루도 못 산다는 중국인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차를 바로 위난 사람들이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지금도 윈난 남부의 시솽반나 밀림에 가면 수령이 수천 년 된 차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차나무는 살마의 손길이 닿지 않아도 야생에서 수십 미터씩 자랄 수 있지만, 그렇게 자란 차나무의 차잎은 너무나 억세기 때문에 차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사람이 직접 재배하면서 그 잎의 성질을 순하게 만든 것이 지금 우리가 마시는 차 입니다. 윈난 사람들은 이런 야생의 차나무를 가꾸어 새로운 형태의 후발효차인 '푸얼차<보이차>를 만들었습니다. 이 독특한 맛의 푸얼차가 멀리 티베트까지 전해지면서 만들어진 길이 바로 '차마고도茶馬古道'인 것이지요.-이 상엽

 

 

제임스 힐튼이라는 영국 소설가는 <잃어버린 지평선>이란 소설에서, 갈등과 탐욕이 없고 모든 사상과 종교가 융화하며 사람들은 무병장수하는 지상의 낙원을 '샹그리라'라 이름 붙였다. 그런데 이 소설이 꽤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모양이다. 곧바로 소설은 영화화되어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사람들은 이상적인 세계의 대명서로 '샹그리라'를 떠올렸다. 급기야는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자신의 대통령 별장 이름을 '샹그리라'라고 붙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샹그리라'는 이제 영어사전에도 등재될 만큼 일상화된 이름이 되엇다. 하지만 몽상가인 힐튼은 정작 히말라야 쪽으로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대신 티베트와 원난성 일대를 여행한 사람들의 기록과 모험담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상향 '샹그리라'를 창조한 것이다. 모든 문제는 여기서 비롯되었다. 분명 상상의 산물인 데도 사람들은 샹그리라에 대한 갈증과 환상, 희망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 어디엔가, 적어도 히말라야의 깊은 산중 어딘가에 힐튼이 그린 지상낙원 샹그리라가 있으리라 여전히 굳게 믿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촉발된 샹그리라 증후군은 동아시아 사史에 웃지 못할 해프닝을 연이어 연출한다. 인도나 네팔, 부탄 등히말라야에 터를 잡고 있는 나라들은 경쟁하듯이 자신들 나라의 어느 한 지점을 '샹그리라'로 정하여 명명한 것이다. 정작 중국 정부는 개방화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샹그리라 찾기에 나섰다. 수많은 민속학자, 지리학자, 종교학자 등으로 구성된 탐사대가 윈난, 쓰촨, 티베트 등지를 답사한 끝에 마침내 1997년 9월 '샹그리라'가 디칭 티베트자치구에 있다는 결론을 발표하였고, 급기야 2002년 이곳 중뎬의 지명을 과감하게 '샹그리라'로 바꾸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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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윈난의 사진이 곳곳에 들어있다.

근사한 이들의 가슴속에 자리한 저마다의 오랜사람들에게 마음을 적어내려간듯 편지를 받은듯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정말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아야 할 것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보고 또 들여다 보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빨려들어갈듯한 풍광이었고 순수한 모습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사람들의 모습은 내가 아주 어릴때 ... 그때 보았던 마을 사람들 같은 표정이다.

욕심없고 순수하고 착하고 그저 콩한톨도 나누던....

 

 

길을 나서고 어느아름다운 풍경속에 도달하면 그냥 통화하고 싶은 사람,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느닷없이 풍경을 찍어서 보내고 싶은 그런..

평상시엔 떠오르지 않다가도 아름다운 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함께 나누고 싶어진다.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잠시 여행을 떠난듯 작가들의 뒤를 밟았다.

언젠가는 나도 갈 수 있을지 몰라 하면서..

 

여행책은 즐거움을 준다. 꿈을 주기도 한다. 머리를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그리고 나를 나서게 한다. 가까운 곳이라도..

그리하여 내 안의 나를 비우게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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