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우리교회 베로니카 목사가 최근 이런말을 했다. 생명과 마음이 망가지는 게 삶의 본질이라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라고. 그러면서 말하기를, 세상이 때때로 응급병동의 대기실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상태가 괜찮은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상이 심한 자들을 의사가 올 때까지 정성껏 돌보아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 옆에 앉으라고, 그들에게 주스와 크래커를 갖다주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휴가를 떠났다.
"여정에 자비가 있기를"
늙은 교인들이 떠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여행길에 오르는 누구한테든 우리가 늘 하는 말이다. 그 여정을 사랑하라. 하느님이 당신과 함께 하시리니, 무사히 돌아오라.
큰 망가짐 외에도, 나는 근래에 별의별 소소한 망가짐을 목격했다. 차가 고장난 일부터 온수기가 오작동하고 창문이 깨지고 심지어 손가락이 부러진 일까지. 각종 말썽을 보고하는 친구들의 전화를 열 통도 넘게 받았다.
메디컬 인튜이티브<medical intutive.직관을 이용해 신체적. 정서적 상태의 원인을 찾는 사람>인 캐롤린 미스가 강연차 러시아로 날아갔다. 그 여행중에 그녀는 온갖 말썽을 경험했다. 비행기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예약이 초과됐고, 연결 항공편을 놓쳤으며, 예약한 호텔방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내내 의연히 대처하려 노력했지만 결국 사흘째에 회의장으로 향하는 기차안에서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분통을 터뜨리며 옆자리 남자한테 푸념을 늘어놓게 되었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달라이 라마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조심스레 충고했다.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잘못되는 까닭은 ,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그 중요한 무언가가 최대한 완벽하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당신의 신경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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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나는 '물'이라는 암호를 해독한 뒤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사물을 만지고 이름을 익히는 헬렌 켈러가 되었다.다만 내 경우에는 배고플 때 무슨 음식이 당기고 그것을 먹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알아간다는 게 달랐을 뿐. 처음에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무득 섭식에 관한 책에서 읽은 '자각이란 자기 자신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라는 멋진 구절이 생각났다.그래서 나는 공복감을 인식하면서 배가 고픈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습관을 들였다. 그런 후에는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말투로, 뭘 먹고 싶으냐고 나 자신한테 묻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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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으켜 세워 달라고 동생과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끔찍한 스웨터는 여전히 입고 있는데 , 날은 한층 더 푸근해졌다.
불현듯, 내 가족이 이 스웨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여기 저기에 올이 풀리지만 누군가가 한 번 더 꿰매 입을 방법을 찾아낸다. 다시 또 보풀이 일고 올이 풀리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입을 수는 있다. 냉기를 막아주는 것도 여전하다.
"산책이나 하자꾸나"
엄마가 샘에게 말씀한다. 샘은 내키지 않는다. 해변에서 달음박질쳐 물속에 뛰어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니까. 그러나 기꺼이 할머니를 따라나선다. 할머니가 스웨터를 입고 있다는 사실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나는 두 사람을 자세히 관찰한다.
정말이지,가족이란 용서의 훈련장이다. 어느 시점에 이르면 식구들의 온갖 괴상한 언행과 고집을 눈감아주게 된다. 그러고 나면 식구들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대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결국에는 자기자신한테도, 그것은 트랜스미션이 자주 고장나는 헌 차의 운전법을 익히는 것과 같다. 그 차의 기어변환요령을 마스트하면, 다른 어떤 차도 몰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엔 금이 가 있다. 빛은 거기로 들어온다."*
라모트의 남다른 행복론.
슬픔:슬픔은 두려워만 하다간 평생 메마르고 고립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직 슬퍼하는 것만이 슬픔을 치유할 수 있다.
용서: 용서하지 않는 것은 자기가 쥐약을 마시고 쥐가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외모:자신이 뚱뚱하거나 못견디게 혐오스럽다고 느껴질 때, 깊은 연륜과 내적인 성숙함을 갖춘 여성에게는 누구도 완벽한 신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고 노력한다.
배꼽: 나의 배꼽 속 냄새 알기. 이러한 냄새들을 맡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의 한 부분과 친해지는 것이다.
삶: 인간의 삶은 알파벳 하나와 같다. 무의미한 것일 수도 잇지만 위대한 의미의 일부일 수도 있다.
죽음: 사는 날까지 살다 죽을 것이다. 의사들도 사는 날가지 살다 죽는다. 의사는 내가 언제 죽을지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자신이 언제 죽는지는 모른다.
신: 인간은 금이 간 채로 태어나, 수선하며 살아간다. 신의 은총이 그 접착제다.
기도: 최고의 기도문 두 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제: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잘못되는 까닭은,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요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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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가 그랬다.
모든 힘든 상황은 더 큰 기쁨을 가져다 주려고 만들어지는 상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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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내가 이해하기 힘든 모든 안좋은 상황들이 내게 생기는 것은 각별한 아름다운 무언가를 태어나게 하려고, 그것을 보호하느라고 주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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