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말일이다

다림영 2010. 4. 30.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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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조용하다

사람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때도 그랬었나?

거리가 텅 비었다

나도 비었다

허리가 휠 것 같다

뉴스만 쩌렁쩌렁 울린다

말일이다

 

 

 

어제는 참 이상했다

양팔과 손이 이상했다

저린것도 아니고 시린것도 아니고 하여간 그랬다

잠을 쉽게 이루지 못했다

누워서도 도통 몸이 편안하지 않았다

무슨 신호일까?

 

 

 

요로법을 시작한지가 벌써 꽤 됐다

아무거나 먹고 맵고 짜게 먹고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쓰거나 짜거나 굉장히 역하다

그러나 늘 나의 질서에 따라 싱겁고 맑게 채소를 많이 먹으면

맑고 아무런 맛이 없다

신기하다

요로법을 시작하고 되도록이면 몸에 해가되는 것은 먹지 않게된다

굉장한 힘이다.

 

 

 

얼마전부터 등짝이 거슬린다

어떻게 하면 신경쓰이게 아프다

어느날은 조금 괜찮았다가

어느날은  그렇지 않다

알다가도 모를 몸..

 

 

 

 

웃는 인상을 지니려고  얼른  입꼬리를 올리고  다시 올린다

그러다 화가나는 일이 갑자기 도래하면

그새 모든 것을 몽땅 잊고

시름하며 험한 인상을 만들어버린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아,  아니지 ...

나 이렇게 늙고 싶지 않아 하면서

마음은 아픈데 다시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기를쓴다

..

참..

나이가 몇인데 이모양인지...

어깨를 세워보고 허리를 곧추고

입꼬리를 올리고 올려보는

금요일 밤...

후..

 

타이스의 명상곡이 흐른다.

오늘은 아무래도 버스에 몸을 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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