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마음

다림영 2010. 4.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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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린책이 읽히지 않아 나쓰메소세키의 '마음'을 다시 읽는다.

'마음'안에는 여러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

지은이의 마음과 소설속 주인공 의 마음 그리고 선생님의 깊은 마음 사모님의 여자마음..

모든 마음은 짐작할 수는 있으나 확신은 하지 못한다.

서로가 그 마음을 밖으로 내어 놓지를 않으니...

 

 

한 친구가 술 한잔을 기울이고  나를 방문했다.

친구는 마음을 모두 드러내며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얘기를 한다.

아마도 술의 힘이리라.

그래도 그 친구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진솔한 사람으로 보인다.

친구의 아들이 올 때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친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을 잘 숨긴다.

나 또한 그럴때가 많다.

마음을 드러내놓다가 잘못하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것이 몸에서 시작한다면 금새 나을 수 있지만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면 자못 심각해질 수도 있다.

체력을 위해 매일 운동하는 것처럼 마음의 단단함을 위해서도 매일마다 마음근력운동을 해야 한다.

 

..

 

그러나 이렇듯 비가 종일 오는 날에는 술 한잔 기울이며

마음 보여주어도 탈이 나지 않는 그런 친구와 있는마음 없는마음 나누며

오랫동안  웃으며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것은 삼가해야지 하는 생각도 든다.

내 나이가 그럴나이지 한다.

조용히 살아야지 한다.

먼 시골 말없이 흐르는 냇물처럼...

 

 

 

아침운동길에 라일락향기가 곳곳에 진동을 하고 있었다.

라일락꽃나무가 나타날때마다 다가가  그 향기를 들었다.

라일락 향기가 퍼질때면  생각나는 친구가 하나 있다.

..

은은한 '마음'을 읽으며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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