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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질 것

다림영 2010. 4. 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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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모순된 이 말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노년에게는 병 그 자체보다도 요양 생활이 두렵다. 불과 1-2주간만 누워 있어도, 앓고 난 후에 다리가 눈에 띄게 움직여지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젊었을 때는 2,3주간 누워 있어도 병이 나으면 그것으로 완전히 원래 상태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노인은 다르다.

 

 

고열이 있을 때 몸을 움직이는 것은 삼가햐 하겠지만 , 조금이라도 자세가 좋아지면 어쨌든 하루 종일 누워 있는 것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을 가거나 5-10분이라도 매일 걷게 되면 다리의 힘이 약해지는 것을 다소 예방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물론 이것은 의사 지시하에 해야겠지만,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닌 한 나는 이 바람을 의사에게 말해두고자 한다. 앞으로는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요금의 의사들 중에는 병을 고치는 것만 생각하고 앓고 난 후 노인의 운동 기능까지 생각하는 의사는 별로 많지 않은것 같다.

 

 

병이 아니더라도 여름철 고교야구, 프로야구 등으로 하루 종일 텔레비젼 스포츠를 시청하게 될 때가 있다. 이상하게도 스포츠를 보고 있으면 흡사 자신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건강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고 별로 나가 걸어 다니지 않다가 걷는 힘이 급격히 뚝 떨어진 노인이 있다. 텔레비전으로 보는 스포츠는 쇼이며 운동과 무관함은 물론이고, 오히려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노인에게는 특히 나브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오래전 나는 수족관에서 물고기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그중 나에게 충격을 준 것이 있는데 발이 긴 게였다. 이 게는 다리에 관절이 붙어 있는 부분에 둥근 반점이 생기면 , 그것이 노화의 징조로 곧 그 부분의 관절에서 앞이 잘려 나간다.

 

 

이런상황이 계속 진행되어 동그란 주먹밥 같은 몸통만이 남아 살아 가는 게가 있었다. 정상의 상태인 게들은 먹이를 양쪽의 집게 발로 잡아 가는게가 있었다. 정상의 상태인 게들은 먹이를 양쪽의 집게 발로 잡아 입으로 가져간다. 입이 아래쪽에 붙어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게는 다리뿐만 아니라 양손도 없었다.

 

 

사육사와 나는 오징어 한 조각을 바로 앞에 매달아 주었지만 게는 먹지 않았다. 입 근처까지 먹이가 닿지 않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게를 물에서 건져 올려, 입이 있는 밑쪽을 위로 향하게 젖혀놓고 오징어 조각을 입에 넣어주려 했다. 그러나 입은 굳게 다물어져 있고 열리지 않았다.

 

 

그 사육사는 몇 년 전까지 어업을 하던 사람으로 많은 책을 읽어가며 생활하는 학구열에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내게 말했다.

"나는 학문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입의 근육과 손의 근육이 함께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구 듭니다. 이 게는 손이 움직이지 않으니가 입의 근육도 움직이지 않는게 아닐가 싶어요."

 

 

나는 그의 말이 가슴에 깊이 와닿았다. 먹이를 바로 눈 앞에 보면서도 이제 곧 굶어 죽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사육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저도 의학에는 문외한이지만, 아무래도 다리와 머리의 움직임은 연동작용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걷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소노 아야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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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재테크는 못하고 헬스테크를...

 

 

주변에 노인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 노인이라는 명분하에 젊은이 위에 있으려고 하고

대접받으려고 하는 안이한 생각과 틀에 박힌 고정관념으로 사는 이들이 많다.

시대가 달라졌다. 노인이라고 해서 노인안에 갇혀 있으면 안된다.

스스로 가꾸고 젊은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너무나 길어진 평균수명이다.

누워 그렇게 살것인지

아니면 사는 날까지 그 누구에게도 짐을 지우지 않고 살 것인지

지금 깨닫지 않는다면 미래는 불을 보듯 환하다.

생각하는 것, 먹는것, 행동하는 것... 젊을 때보다 더욱 엄격하게 자신의 질서를 만들고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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