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놓아두자

다림영 2010. 4.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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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스스로에게 맏기는데 어제밤에는 견딜 수가 없었다.

12시가 다 되어도 컴퓨터앞에서 물러나지 않는 둘째에게 몇번씩이나 호통을 쳤다.

결국엔 녀석이 지고 나갔지만 .. 잠이 오질 않아 혼이났다. 후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래보아야 얼마 앉아 있었던 것도 아닌데 착한 녀석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오늘아침에도 마음이 풀리지 않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녀석을 보며 생각했다.

오늘부터는 그래...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맡겨두어야 하겠다.

 

도무지 아이들이며 남편이며 바른모습으로 나아가지 않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후...

혼자살면 정말 잘 먹고 잘 살것만 같다.

애간장 태우다 나혼자 지쳐 늙어버리겠다.

 

내 자식을  옆집아이 보듯 하란말이 생각났다.

그래 그래 보자..

남편도 옆집아저씨 보듯 해야 하나?

..갈수록 태산이다.

그래 그냥 놓아야지... 놓아두어야지..

잘못가는 길엔 가시가 있을 것이다.

다치고 후회할까 싶어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얘길 건네주는데도 모른다.

세살짜리 어린애같기만 하다.

눈앞에 재밌는것 맛난것만 보이나보다.

언제나 철이 들지 암담하다.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인데 어찌 그리 무사태평으로

안이한 삶을 이어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후...

..

놓아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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