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영화

유브 갓 메일

다림영 2010. 4. 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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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브 갓 메일 /감독 노라 에프런

 

 

귀엽고 예쁜 주인공 여자는 동거하는 유능한 남자가 있다 .그리고  사업능력이 있는 주인공 남자 역시 결혼 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들은 각기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는 꺼내지 않는 규칙과 함께 메일을 주고 받으며 하루를 마치는 시각 혹은 시작하는 시간에 인터넷 창을 확인하며 즐거운 나날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오랜시간 정들여놓았던 조그만 아동서점을  물려 받아 예쁘게 운영하고 있으며 그남자 또한 일출월장하는 대형서점의 사장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뉴욕시민이다. 뉴욕의 아름다운 가을과 곳곳의 공감되는 이야기 그리고 책과  음악과 ....그러한 조그만 것들을 웃으며 편지를 주고 받는다.  때로는  하루일과에 대해 정말 친구처럼 늘어놓기도 하고  조언을 하기도 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인터넷 친구인 것이다.

 

 

남자는 길모퉁이 그녀의 서점 가까이 대형서점을 세우게 된다. 그녀의 조그만 서점은 갖은 애를 써보지만 대형서점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그 즈음 함께 기거하는 사람과도 헤어진다.  남자 역시  어떤 이유인지 여자와 결별을 하고 만다.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운명으로 만나게 될 사람은 반드시 만나게 하는 어떤 보이지 않는 끈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한다.않좋은 상황조차 인연의 고리를 잇게 하는...

 

 

 

<이 시점에 있어서 안양시내 대동서점이 생각났다. 어느날 갑자기 교보문고가 바로 맞은편 앞에 거대하게 진을치면서, 사춘기 시절부터 이제까지 추억을 함께 했던 지역서점 대동서점이 잘못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아직 간판이 붙어 있기는 하지만 추억의 서점이 사라지려한다는 것이 심이 가슴이 아픈일이다.

이백오십원 삼백원... 삼중당문고판을  사기위해 한푼두푼 모아 대동서점으로 달려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막내녀석에게 잠깐 그때의 서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딱 녀석 만할때부터 나는 대동서점과 추억 쌓기가 시작되었는데...  >

 

 

남자는 어느시기 그녀가 자신의 인터넷 아름다운 친구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메일속의 남자가 대형폭스서점의 사장임을 상상도 하지 못하며 결국 그녀의 가게문을 닫게 한  사람 일 뿐이므로 직선적인 말과 험한 이야기를 퍼붓는다.

 

 

결국 오랜세월 예쁘게 자리하고 있었던 뉴욕의 길모퉁이 서점의 철문은 굳게 내리게 되고 ... 그곳은 그녀의 어린시절 엄마와 무수한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모든 것을 접은 그녀는  폭스서점의 아동코너에 들려 어마어마한 그곳의 풍경을 맥없이 지켜본다. 그러던중  한 직원에게 어떤 책을 에 관한 것을 고객이 묻는데 직원은 전혀 모르는 것이다. 그때 그녀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그 모습을 그가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폭스서점 사장과의 우연치 않은 필연의  만남이 이어지고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즈음  그녀는 인터넷속의 친구와 만나기로 한다.

 

 

마지막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메일에서 자주 운운했던 커다란 개의 짖음이 공원에서 들려왔고  익숙한 그 개의 이름을 그가 부르면서 그녀를 향해서 걸어오는데....

음악이 울려 퍼진다. ... 제목이...어떤 무지개... 낯익은 추억의 팝송이다. 노래 따라 흥얼거리며 나의 휴일저녁은 그렇게 깊어갔다.

 

 

막내녀석과 이날도 함께 보았다. 잠깐 공부하다 돌아온 나의 둘째에게  저녁을 챙겨주는데 ..녀석은 빨리 보자고 성화를 부렸다. 이제 녀석이 많이 컸나보다. 이런 영화를 엄마와 함께 보며 얘길 할 수 있게 되었다. 행복한 영화보기였다. 아름다운 영화 무지개 같은 영화였다. 우리는 어쩌면 저마다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일주일을 다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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