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코미디,로맨스/멜로 | 감독 : 마크 로렌스 | 배우 : 휴 그랜트, 드류 배리모어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아, 미국에는 '화초에 물주는 ..' 그런 직업도 있나보다 했다.
있는 집이면 정원사가 있듯이 그런가 보다 하고 신기하고 재밌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될까?...했지만 ..고개를 ...
영화를 고를 때 우선 배우가 좋으면 무작정 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남자는 그냥 보고만 있어도 즐겁다. 휴 그랜트의 눈은 가만있어도 웃고 있는 모습이다. 부드럽고 다정한 모습을 많이 보아서인지 그가 나온다기에 그냥 다운을 받았다. 실망하지 않았다. 즐겁고 재밌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영화였다.
오래전 에 이름을 날렸던 팝가수 휴 그랜트는 옛사람들이나 기억하는 가수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양희은이나 송창식 같은... 그시대의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가끔 흥얼거리고 다니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젊은이들은 도무지 그가 누구인지, 영화배우인지 가수인지 무엇인지 도무지 모른다. 휴 그랜트는 그런 지나간 가수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재기할 기회가 왔다. 오래전 어린시절 그의 노래를 들으며 좋아했던 어린소녀가 젊은팬들이 줄을 서는 굉장한 가수가 되었고 그에게 콜을 한 것이다. 그 가수는 휴 그랜트에게 노래 하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된다.
그러나 휴 그랜트는 작곡에서 손을 띈지가 너무 오래되었고 작사는 더군다나 전혀 재능이 없었다. 기회를 놓칠세라 작사가에게 부탁을 하지만 어떤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한 때 그의 집에 '화초에 물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자신의 볼일이 있어 대신 친구를 보내게 되고...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재밌게 펼쳐지는 것이다. ...
휴그랜트는 작사가의 가사를 붙여보지만 도무지 노래의 진도가 나갈 수 없었다. 그 때 화초에 물주는 여자가 몇마디 한다. 그여자가 입을 열면 모든 것이 시처럼 흘러 휴 그랜트의 뇌리에 박히는 것이다...
아...
내게 어떠한 영감과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냥 그런생각을 하며.. 주인공인듯 영화에 깊이 빠져들었다.
삶이 심드렁한 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오늘이 지루하고 재미없고 도무지 감동을 받을 일이 없다면 한시간 반 정도 그냥 시간내어 이 영화를 보자. 입가에 한동안 미소가 지어지고 즐거운 공상으로 하루가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