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끄는 수레를 생각해 보라. 소가 걸으면 수레는 그 뒤를 따른다. 바퀴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레 뒤에는 바퀴 자국이 길게 남는다. 수레가 가만히 서 있을 대는 길게 이어진 바퀴 자국이 보이지 않지만 소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퀴가 자국을 남긴다. 소가 수레를 끌면 바퀴가 돌아간다. 그러나 어느 순간, 소가 몹시 지쳐 고삐를 벗어 던지는 때가 온다. 소는 빈 수레를 남겨두고 저 혼자 걷는다. 이제 바퀴는 더 이상 구르지 않는다. 머지않아 수레는 부서지고 부품들은 네 가지 원소인 흙, 물, 불, 바람으로 돌아간다.
세상 속에서 평화를 얻고자 할 대 당신이 끄는 수레의 바퀴는 끊임없이 돌아가고 바퀴 자국도 끝없이 길게 늘어진다. 세상을 따르기 시작하면 멈출 수도 쉴 수도 없다. 그러나 당신이 멈추면 수레도 쉴 수 있다. 바퀴는 더 이상 구르지 않는다. 나쁜 업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예전의 방식을 따르는 한 영원히 멈추어 설 수 없다. 그러나 멈추어 서는 순간 비로소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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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떨쳐 버린 다는 것은, 고통을 떨쳐 버리는 방법을 아는 것이지 고통이 있는 곳에서 달아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달아나봐야 고통이 당신을 쫒아간다.
고통을 이해하고 싶다면 상황을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우리는 문제가 발생한 그곳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배웠다. 고통이 있는 곳에서 고통이 소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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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통이 있는가?"
바로 그 순간 들여다보라.
"행복한가 행복의 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그것을 보라. 어떤 감정이 일어나면 그것을 인식하라. 행복이든 고통이든 모두 집착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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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불행도 없는 상태, 바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앎을 유지하도 품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상관없다. 그방향으로 목표를 세우면 된다. 마음은 마음일 뿐이다. 마음이 행복과 불행을 만나면 행복, 불행으로 인식하면 그뿐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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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위험이 닥치면 비탄에 빠지고 집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집에 불이나면 밖으로 뛰쳐나온다. 고통의 감정이 일면 집에서 뛰쳐나오듯 밖으로 뛰쳐나와야 한다.집이 온통 불타고 있다면 바로 뛰쳐나와야 한다. 집과 집 안에 사는 사람은 별 개의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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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습을 버리고 견해를 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평화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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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버림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불교에서는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하고 집착하지 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이말은 아무것도 느끼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무것도 붙잡지 말라는 뜻이다. 번개를 생각해 보라 '뭐였지' 하고 생각하며 집어 들었다가 '번개였구나!' 하면서 내려놓는다. 바로 이런 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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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을 생각해 보라. 물은 자연스럽게 하류로 흐른다. 그것이 물의 본질이다. 만약 강둑에 서서 물이 거구로 흐르기를 바란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자는 어디를 가도 결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 그들의 생각이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기 대문에 고통을 겪는다. 그들에게 바른 견해가 있다면 물은 반드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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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은 당신의 몸과 같다. 한때는 젊었지만 어느새 늙어 이제 서서히 죽음을 향해 굽이쳐 흐른다. 다른 곳으로 가기를 바라지 말라. 당신에게 그럴 힘이 없다. 붓다께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세상에 대한 집착을 놓아버리라고 하셨다. 이러한 놓아 버림을 귀의처로 삼으로. 지치고 피로해도 계속 명상하고 마음이 호흡의 곁에 머물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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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죽어간다. 탄생과 죽음은 한 가지이다. 나무를 생각해 보라. 뿌리가 있으면 가지도 잇고, 가지가 잇으면 또 뿌리도 있다. 둘 중 하나만 가질 수는 없다. 죽음을 지켜보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하고 비탄에 빠지는지. 그리고 탄생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행복해하고 기뻐하는지를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 모두 미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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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멈춘다는 것은 마음이 어디로도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상태를 말한다.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돌멩이나 벽돌, 풀 같은것을 무턱대고 자르다 보면 금세 날이 무디어진다. 용도에 적합한 것만 가려서 잘라야 한다. 마찬가지로 아무 가치도 없고 쓸모도 없는 생각이나 감흥을 따라 방황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마음은 이내 지치고 나약해진다. 마음에 에너지가 없으면 지혜도 떠오르지 않는다. 에너지가 없는 마음은 선정이 없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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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얻고 싶어하는 한 결코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고통의 진리를 알 대 우리는 고통을 떨쳐 버릴 수 있다. 고통을 소멸로 이끄는 길은 "이것은 주체가 아니고 나도, 나의 것도 아님"을 깨닫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이야 말로 고통의 소멸을 가능하게 한다. 목적지에 도달하여 멈추는 것처럼 그것으로 끝이다. 이렇게 해탈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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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만물이 무상함을 깨닫는 순간 엉킨 생각이 서서히 풀린다. 스쳐 가는 모든 것이 불확실성을 사유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결국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깨닫는다.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떠오를 때마다 그저 '또 왔군!'하고 넘길 수 있다.
마음이 평화롭다면 마치 고요한, 그러나 흐르는 물과 같다. 고요하지만 흐르는 물을 본 적 있는가? 바로 그것이다. 고요한 물이나 흐르는 물은 본 적이 있겠지만 고요하면서 흐르는 물은 본적이 없을 것이다. 바로 그곳, 생각이 닿지 않는곳. 그 평화로움 속에서 지혜를 개발할 수 있다. 마음은 흐르면서도 고요하고, 고요하면서도 흐른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고요한, 그러나 흐르는 물'이라고 부른다. 지혜는 바로 그곳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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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 돈만 많이 벌면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선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마치 고기를 먹고 싶어하면서도 고기를 보존하기 위해 소금에 절이지 않고 집 안에서 썩게 내버려 두는 것과 같다. 돈을 원하는 사람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물론 돈을 관리 하는 법도 알아야 한다. 고기를 원하면 고기를 사서 썩도록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사고의 결과는 혼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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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몸에 마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섬기는 마음의 상태는 몸에 대한 집착일 뿐이다. 몸을 '나', 혹은 '나의 것'으로 생각하고 집착한다.
맹인이 어느 쪽을 향하든 색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욕망과 미혹에 갇히면 모든 의식의 대상이 마음이 있는 것이 된다. 탁자와 의자, 동물, 모든 것이 마음이 있는 것이 된다. 자아가 있음을 믿는 마음은 모든것에 집착한다. 자연의 모든 것이 마음이 있는 것이 되고 항상 집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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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횡재가 찾아왔을 때 우리 마음은 그것에 조건 지워진다. 횡재로 얻은 물건이 마음속에 쾌락의 감정을 부추기지만 그것이 사라지는 순간 다시 고통으로 빠져든다. 마음은 조건과 욕망의 노예가 된다. 세상이 마음에 무엇을 주든 마음은 그에 따라 움직인다. 그런 마음에는 귀의처가 없고, 평화가 없으며, 자유롭지 않다. 확고 한 바탕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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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조건은 영원하지 않다. 마음이 있는 것이나 마음이 없는 것 모두 마찬가지이다. 마음이 없는 것이 무엇인가? 마음이 없는 조건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요강을 다른 사람에게 망치로 부수라고 해보라. 그 사람은 자신이 휘두르는 힘에 쾌감을 느길 것이다. 이렇듯 마음은 모든 것을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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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건을 지워진 것들은 무상하다. 모든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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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고 수행하지 않는 자는 국 냄비의 국자와 같다. 국자는 하루 종일 냄비안에 있어도 국 맛을 모른다.
수행하지 않으면 죽는 날 까지 공부해도 해탈의 참맛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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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의 것이라면 매일 이렇게 필사를 하며 읽고 나를 돌아볼 것 같다.
읽고 또 읽다보면 어제보다는 오늘이 좀더 평화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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