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법정

다림영 2010. 1.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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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없으면  모든 것이 넉넉하고

구하는 바 있으면 만사가 궁하다

담백한 나물밥으로 주림을 달래고

누더기로서 겨우 몸을 가린다

홀로 살면서 노루 사슴으로 벗하고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고 논다

바위 아래 샘물로 귀를 씻고

산마루의 소나무로 뜻을 삼는다.

 

-양관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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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행복하고 보다 뜻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지. 그때그때 자신의 분수와 처지에서 냉정하게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불필요한 것들에서 벗어나 소유를 최소한으 것으로 제한하는 것은 정신생활을 보다 자유롭고 풍요롭게 하는 요체다. 자신의 분수를 망각한 채 소유에 마음이 빼앗기면 눈이 흐려져 인간적인 마음이 움트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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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무엇 때문에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지. 그리고 순간순간을 어떻게 살ㄹ아야 할 것인지는 저마다 자신이 선택해야 할 삶의 과제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들 각자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존재라는 사실이다. 단하나뿐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 지라도 자기 자신답게 사는 일이 긴요하다. 개체의 삶은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삶과 조화를 이룰 때에만 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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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분수를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이와 같이 하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다."-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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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 뒤에서  나를 지켜보는 '눈'이 있습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아득한 세월을 두고 밤이나 낮이나 나를 샅샅이 지켜보는 눈이 있습니다. 그가 누구입니까?

말의 틀에 갇히지 말고, 그가 누구인지 곰곰히 살펴보십시오. 나를 지켜보는 그와 떨어져 있지 말고 그와 하나가 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되면 삶이 늘 새로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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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노령九三老齡이니 오전에는 신선神仙이고 오후에는 귀신鬼神이 됩니다. "

"아흔 셋 노령이라 오전에는 신선이고 오후에는 귀신이 된다."

..-금당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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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가게임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 조그만 당신의 가게에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을

가득 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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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물이 산 아래로 내려감은

무슨 뜻이 있어서가 아니요

한 조각 구름 마을에 드리움은

별다른 생각없이 무심함이라

세상 살아가는 일

이 구름과 물 같다면

무쇠나무鐵樹에 꽃이 피어

온 누리에 봄이 가득 하리. -송나라 선승 차암 수정

 

이 세상 모든 것은 그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안 보이는 상태로 존재한다. 마치 입 밖으로  말이 나오기 전에 침묵으로 잠겨 있듯이. 그러므로 안 보이는 상태는 뿌리이고 드러난 상태는 줄기와 가지다. 따라서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영원한 것이고, 눈에 보이는 것은 늘 변하는 것이며 일시적인 것이다.

한 겨울 아무것도 없는 빈 가지에서 꽃을 보고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면 그는 이미 봄을 맞이한 사람이다.

 

우리 육체란 콩이 들어찬 콩각지와 같은 것이라고 옛사람들은 말한다. 콩각지는 세월의 풍상에 닮아 없어질지라도 콩 자체는 그대로 남는다. 겉모습은 수만가지로 바뀌면서도 생명 그 자체는 절대로 소멸되는 법이 없다.

생명은 우주의 영원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근원적으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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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뽑으면서 문득 일어난 생각인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이런 풀 뽑기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잇따라 풀이 돋아나듯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끝이 없습니다. 어떤 일에 마주쳤을 때 미리 겁부터 먹고 엄두를 못내거나 미리 무서워하면서 미적미적 미룬다면 아까운 시간만 허송하면서 짐스런 삶이 되고 맙니다.

 

지금 마주친 이 일이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삶의 의미를 음미하듯 차근차근 헤쳐 나간다면 우리 인생에서 극복못할 일은 없을 듯십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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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내린 비로 땅이 촉촉히 젖어 오늘 아침에는 풀이 아주 잘 뽑혔습니다. 일에 재미가 붙어 부풀 듯 충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저 풀을 뽑고 나서 싸리비로 뜰을 말끔히 쓸었더니, 내 마음속 뜰도 아주 산뜻하고 말끔해졌습니다. 그래요, 모든 일은 마음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마음으로 귀착됩니다.

 

한 마음이 맑고 평안하면 그 둘레에 맑고 평안하 그늘을 드리우게 됩니다. 이와는 달리 한 마음이 흐리거나 불안하면 그 둘레에도 흐리고 불안한 기운으로 감싸게 되는게 생명의 메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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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성은 지고의 인식과 사랑, 모든 현실에 대한 긍정이다. 모든 심연의 기슭에 서서 자각하는 일이다. 나이를 먹고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밝아지는것. 그것은 미의 비밀이고 모든 예술의 본질이기도 하다. 속세의 초월자나 붓다의 미소와 같은것. 심원한 인물은 한결같이 명랑성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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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우리의 필요를 위해서는 풍요롭지만, 우리의 탐욕을 위해서는 궁핍한 곳이다."-간디

 

황금이 소나기처럼 쏟아질지라도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는 없다.

욕망에는 짧은 쾌락에

많은 고통이 따른다-법구경

 

우리는 '내 것'이라고 집착한 것 때문에 걱정하고 근심한다. 누구에게 빼앗길가 봐 어디로 새어 나갈까봐서 마음 편할 날이없다. 그러나 원천적으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은 영원할 수 없다. 다만 한때 맡아서 지니고 있을 뿐이다. 자기자신도 영원한 존재가 아닌데 자신이 지닌 것들이 어떻게 영원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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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얼마만큼이면 만족할 수 있는가? 가을 나무에서 잎이 떨어지듯이, 자신의 인생에서 나이가 하나씩 떨어져 간다는 사실을 아는가? 적게 가지고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내려다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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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해가 뜨거나 해가 지거나

오늘도 마음밭 풀을 뽑으며

맑은 나에게로 한걸음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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