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홍제동 개미마을의 겨울

다림영 2009. 12. 28. 19:26
728x90
반응형

 

 

그때도 꼭 이자리에서 산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충견들의 주인집이다.

 

 

연탄이 잘 타고 있나보다. 흰연기가 피어오른다.

그집안엔 훈기가 돌아 따뜻하겠다.

얼마나 추웠던지 손가락이 꽁꽁 얼어붙었다. 나는..

 

 

 

 

 

 

너에게 묻는다/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아,

살살 비켜 가야 하리라.

 

 

 

 

개미마을의 공중화장실 문이 굳게  닫혀있다.

문이 열려있음 겨울 찬바람이 몰려와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큰일난다.

꼭 닫고 나왔다.

 

 

 

 

한 겨울속

여름빨래가 춤을춘다.

아니 가을 봄 빨래도 덩달아 춤을 춘다.

 

 

 

지나는 이 있었다면 이곳에 앉아 기념촬영을 했을 것이다.

 

 

 

하트만 보고 올라갔었다.

연탄을 보지못했다.

 

어쩌면 우리도 늘 보기 좋은 것만 보고 사는지 모르겠다.

언제나 우리를 견디게 해주는 모든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

 

 

 

 

 

담배가게에서 따뜻한 캔 커피 하나를 샀다.

아주 조그만 곳이었다.

할아버지가 따뜻한 연탄난로 옆에 앉아 담요를 덮고 계셨고

캔커피도 난로가까이 빙 둘러 놓았다.

그 온기로 따뜻함을 전해받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 여쭈니 고개를 저으셨다.

..

 

 연탄 연탄 연탄 연탄...

동화나라 개미마을에 한 겨울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