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여행

다시 찾은 홍제동 개미마을 2

다림영 2009. 12. 28. 12:58
728x90
반응형

 

 

 

 

동화속 삐삐라도 나올 것만 같다.

불현듯 다락방 조그만 창문이 활짝 열릴 것 만 같다.

그리고는 고개를 있는대로 빼내어

 "아줌마?  나도 좀 찍어주세요?"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근깨 가득한 얼굴을 내밀 것 같기만 하다.

훗...

 

 

<동래수퍼> 글자는 꼭 주인아저씨가 쓴 것 같다.

어떠한 심오한 마음이 묻어있다.

심혈을 기울여 쓴 흔적이 역력하다.

 

버스아저씨는 이 자리에 꼭 맞추어 서려고 안간힘을 쓸 것 같은 기분!

 

 

 파란 트럭조차 그림의 일부인양 느껴진다.

 

 이 동네의 대부분 사람들이 연탄난로를 피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 어렸을때 마루에 놓았던 연탄난로의 연통 과 똑 같은 것들이 곳곳에 보였다.

 

우리동네에 비가 내렸을 때에 이곳에는 눈이 왔었나보다.

아마도 산자락이어서였나보다. 기온이 아무래도 그랬나보다. 흰눈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만 바라만 보고 있어도 그  따뜻한 온기가 화악 하고 번져오는 집...

 

 

 

해바라기를 보고 있노라면

햇님이 깃든 듯 온통 따뜻해져 온다.

하얀 눈과 까치집 이 배경이 되어주니 더욱  근사한 풍경이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우리비행기..

가끔 하늘위를 날으는 꿈을 꾸기도 했다.

어렸을 적에는...

 

 

 

 

이곳에 그림을 그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길고 나즈막한 벽에 예쁜 들꽃그림을 그려넣었더라면...

참 아쉬운 도화지...

이화동의 조그만 꽃들이 그려있던 예쁜 집이 생각난다.

집 주인이 허락을 하지 않았을까?

...

저 밑에서 올라오다 보면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곳이었는데...

 

 

담배가게..

하얀벽에 파란꽃이 싱그러운 기운을 넘치게 한다.

 

 

진흙속의 연꽃이다.

고고하기가 이를데 없다.

 

 

 

언제나 해바라기는 마음속에 환한등불을 켜게 한다.

파란색과 노란색의  조화로움이란 ...

 

찍을때는 몰랐는데... 부족하기만 한 사진 기술..

디지탈카메라에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만

말할 수 없는 어떤 부조화에 가슴을 친다.

왜 다시 찍어보지 않았을까?

항상 마음속에 대문과 편지함이 자리잡고 있기때문인지 대문을 밀어내지 못했다.

 

 

아, 이런그림이 어디 있을까

어떤말도 필요치 않다.

 

 

반응형

'소박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찾은 홍제동 개미마을 4  (0) 2009.12.28
다시 찾은 홍제동 개미마을 3  (0) 2009.12.28
다시 찾은 홍제동 개미마을  (0) 2009.12.28
화성 나들이   (0) 2009.12.15
화성 나들이   (0)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