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휴가나온 큰녀석

다림영 2009. 12.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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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잠잠해진 덕으로 녀석이 휴가를 나왔다.

어제 처음 녀석이 새로 이사한 집으로 여자친구와 함께 온 것이다.

제할머니는 부등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우시고 집안이 떠들썩했다.

 

..

그런데 이 놈 철이 좀 들었나 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제 아빠더러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더니

이것저것 사달래서 먹고 소주까지 걸치고  과자도 만원어치나 사서 먹어치우더니..

급기야는 늦은밤 탈이 나고 만 것이다.

..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고 엎드려 혼자 끙끙앓는 것이었다.

가지고 있던 약 몇알로도 되지 않아 병원을 가자고 했으나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는 수 없이 12시가 되어가는 시각 시내로 나와 약을 다시 사야 했다.

간신히 잠이든 녀석을 보니 암담한 내 앞날이 보였다.

아, 정말 무섭다.

..

정신이 들었나 했는데 ...

 

..

오늘은 학교에 가본다며 한껏 차리고 갔는데 뭘 제대로 먹을수나 있는지 너무 염려스럽다.

또한 모자타령을 하더니 어찌되었나 싶다.

제모자 아빠가 쓰고다니다 잊어버렸는데

한참을 집안을 뒤지고 난리를 쳤었다.

아직 집에 오지 않았을 터인데..

오늘도 술을 먹을 까 가히 염려스럽고

배탈날까 걱정이다.

약까지 챙겨서 내보내긴 했는데

그렇게 정색을 하며 철든놈처럼 동생들에게 이야기하더니

모두가  허당이었는지..

슬픔이 밀려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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