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붕어빵

다림영 2009. 11. 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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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가 막 지날때 무언가 허전해 붕어빵을 먹게 되었다.

한개만 먹어야지 하다가 애들처럼 세개나 먹고 말았다.

천원에 세개하는 붕어빵을 사장은 언제나 네개나 준다.

그렇게 손사래를 쳐도 막무가내다.

오늘도 그랬다.

엄마와 함께 있으면 딱 두개씩 나눠 먹으면 좋으련만

뜨거울때 먹어야 맛나건만 세개를 먹는 내내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나의 저녁시간은 여섯시 반이다.

일곱시가 넘어도 여덟시가 넘어도 뱃속에선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도무지 저녁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이래서 군것질 하는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않는가 보다.

여덟시 반이 넘어도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두부와 토마토 그리고 고구마 한쪽을 먹었다.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야 하는데 오늘 나의 저녁은 허술해지고 말았다.

 

 

다음엔 정말 먹고 싶을땐 딱 한 개만 먹어야 하겠다.

약속을 잘 지킬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래서야 어찌 건강을 오래토록 유지할 것인지 말이다.

정말 애들같은 나다.

예전에 듣던 엄마얘기가 떠오른다.

<애 큰게 어른이지 어른이 별거 있니?>

훗!

 

 

붕어빵 하나가지고 나는 이렇듯 심각하게 건강을 운운하고 있다.

은실이가 이런 얘길 들으면 120살까지 살겠다고 또 놀리겠다.

가끔 너무나 붕어빵이 생각날때 하나 먹어주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시간은 없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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