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겨울

다림영 2009. 11. 2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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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저녁 눈이 내린다.

미소를 짓다가 가을꽃처럼 나는 시들해졌다.

땅에 닿기도 전에 눈은 녹아버리고

바보상자에선 알수 없는 사건들이 눈처럼 쏟아진다.

가장인 나, 금요일 밤 수심에 갇혔다.

 

귤장수가 가게 앞에 정차를 하고 판을 벌인다.

커피한잔을 내어가니 검은얼굴이 수척하다.

아무래도 오늘은 날씨때문에 신통치 않을것 같단다.

 

눈이 비가 되어내린다.

그가 짐을 싸고 있다.

 

 

*

 

눈이 침침하다.

안경을 써도 신통치 않다.

푹 쉬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정말 푹 자야지

내일은 놀토가 아닌가?

놀토였으면..

그러면 조금 더 잘 수 있을텐데..

놀토가 언제인지도 모르는 나, 요즘엄마 아니다. 

 

*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선언했다고 하고

아직은 가을 이라고 고집하는 나무가 있고

서민들은 이미 겨울 한가운데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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