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쾅!'

다림영 2009. 9. 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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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쇳소리도 아닙니다.

문소리도 아닙니다.

이것은 어느 오만한 자의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입니다.

 

 

그집은 소문에 듣기로 아주 장사가 잘되는 식당이라고 했다.

사람이 자그마치 여섯명인지 그 이상이 일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가끔 동반자와 함께 가게일을 볼때면 주로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날이 많지만

여의치 않을 때는 언제나 그곳에 식사를 주문한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시켰던 것이고  나는  일인분만을 시켰고 수화기를 놓으려 했었고

그 시간은 매우 짧았고 5초나 넘었을까 싶다.

 

그렇게 짧은 시간, 내가 끊기도 전에 이런저런 아무런 인사도 없이 확인도 하지 않고

'쾅'-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려퍼졌던 것이다.

대단히 바쁠 그이겠으나 나는  다시 전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한동안 밀려들었다.

 

일반개인도 아니고 아니, 개인이라고 해도 그렇다.

수화기를 가만히 내려놓고 긴 생각에 잠겼다.

얼마전 읽었던 '일기일회'에서 읽었던  구절이 입에서 맴돌았다.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오만한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옛스승들이 이르시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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