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요일 이야기

다림영 2009. 9. 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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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비.

 

 

어제는 아침부터 늦은 밤 까지 집안정리를 했다.

밥도 하지 않고 식구들을 부려가며 그렇게 일을 했다.

방방마다 일을 벌리고 수습을 하느라 하루종일 걸린 것이다.

간신히 마무리를 하고 앉으니 9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허리도 고개도 손도..모든 것이 지칠대로 지쳐서 꼼짝도 못했는데

막내녀석 하는말

"엄마가 정말 존경스러워" 라고 하는 것이다.

분명 엉망진창인 집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실컷 놀고 들어왔는데

모든 것이 말끔히 청소되있었던 것..

쳇..

녓석은 고까짓 일로 엄마가 존경스럽다며

어깨를 주무르고 등을 두드려 주는 것이다.

 

사실 나는  몸을 사리지 않는성격이다.

음식이든 무엇이든 상당히 빨리 잘 하는 편이다.

아침엔 어머님께서 안아프냐고 물으신다.

난 웃으며 대답했다.

"아뇨, 괜찮아요."

우리 어머님 하시는 말씀..

"난, 보기만 해도 힘이 들어..."

 

훗..

 

난 하여간 그런일에는 달인이다.

오늘 집으로 가면 또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일이 많이 남았다.

당분간 책을 많이 읽지 못해 속이 허하겠다.

나의 가을은 이렇게 깊어간다.

..

 

 

영화를 보았다.

"지구 대참사"..이태리영화인지..어느 나라 영화인지..참 재미있게 보았다.

한동안 영화를 좋아해서 하루에 몇편씩 볼때도 있었는데..

참 오랜 만에 피곤한 몸도 잊은채 영화에 푹 빠졌드랬다.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은 영화를 보도록 노력해 보아야 하겠다.

큰녀석과 오래전엔 재난영화를 함께 자주 보았드랬는데..

 

 

어떤 영화든 주인공의 해피앤딩으로 끝나기 마련인데

재난영화의 스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 아슬아슬함이란..

언젠가는 그러한 것들이 싫어져서

그저 웃음을 많이 주는 영화만을 고집했었다.

다시 들여다 보니 메시지도 있고 막내와 함께 꼭 붙어앉아

보는 맛도 아주 괜찮았다.

큰녀석과 볼때는 그녀석의 추리를 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막내와 볼때는 내 추리를 들려주며 보았다.

그 추리가 착착 맞아들어가니 막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영화라는 것이 한세상 반쯤 산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것을

녀석은 아직 모르나 보다.

훗..

 

 

 

비가종일 내렸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겠다.

난 오늘 얇은가을코트를 입고나왔다.

따뜻하고 좋았다.

반팔을 입은이도 많았다.

많이 추워 보였다.

벌써 따뜻한 것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참 시간 빠르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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