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은 한 번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사랑과 미움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다<한여름 밤의 꿈>은 서로 대극하는 이 두 개념, 즉 사랑과 미움은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방울 마법의 꽃즙 때문에 사랑이 미움으로 바뀔 수 있다면 또 한 방울의 마법의 꽃즙은 미움을 사랑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세익스피어는 아무래도 이런 암시를 통하여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당하는 젊은이들의 상처를 다독거리는 것 같다. 나는 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세익스피어가 절망과 희망 사이에다 다리를 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이윤기
헬레나/
사랑은 아무리 하찮고 천하고 더러운 것이라도 아름답고 기품있게 만드는것.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것. 날개 달린 에로스를 그릴때 눈을 가린 모습을 그리는 것도 이 때문인가. 더구나 사랑하는 마음에는 분별도 없다. 날개가 달려 있고 눈은 가려져 있으니 , 천방지축 물불 안 가릴 수 밖에. 그래서 사랑의 신 에로스를 어린 아이라고 하는가보다. 어린아이는 종종 엉뚱한 것에 속아서 선택을 하니까. 개구쟁이들이 놀면서 함부로 거짓 맹세를 하듯이 사랑의 신 에로스도 여기 저기서 밥 먹듯이 거짓 맹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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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옮긴이는 도대체 몇번을 읽었던 것일까..
시간이 조금 흐른다음 나도 다시 읽게 되기를 ..
"어린아이는 종종 엉뚱한 것에 속아서 선택을 하니까"
..헬레나는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자기 자신에게 속는 일인가 보다.
하나만 보고 둘은 보지못하는 것인가보다.
천방지축 물불 가리지 못하는 것인가 보다.
그래서 에로스를 어린아이라 한다고 했다.
세월이 지나고 보니
사랑은 참으로 어리석은 어린아이모습이라고 하는 얘기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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