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속이 달콤해지는 것은 우리의 타고난 천성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너무 중요시한다.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건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나 자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걱정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남의 것을 빌려서 하지 않고, 나 자신으로서 부유해지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은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사건밖에 보지 못한다 . 각자 속으로는 열병과 공포심으로 가득하면서 겉으로는 태평한 얼굴을 보일 수 있다. 그들은 내 마음을 보지 못한다. 그들은 내용모밖에 보지 못한다.
<영광과 명성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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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는 아첨하며 속을 감추기보다는 차라리 조심성 없는 말썽꾸러기가 되기를 원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두지 않고 전적으로 자기를 드러 내놓는 나의 버릇에도 어쩌면 자만심과 고집의 단편이 들어 있을 수 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내게는 그래서는 안되는 곳에서 너무 방자하게 굴며, 상대방을 무시하고 내 의견만 내세우는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또 약지 못해서 내 성질대로 노는 일도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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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 사람됨이 이렇게 생겼을 뿐더러, 사람이 갑자기 물어보는 것을 살짝 피하며 딴전을 보는 수작을 부리거나 진실인 체 하거나 하는 약은 꾀도 없고, 꾸며낸 사실을 끝내 유지해갈 만큼 기억력이 강하지도 못하고, 정말 이 짓을 유지해 갈 자신도 없다. 그래서 속으로는 약하니까 겉으로는 강한 체한다. 순박성을 그대로 내놓고, 언제나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말하며, 내 기질과 이성이 그렇기 때문에 일은 될대로 되어가게 운수에 맡겨두는 것이다.
<자만심에 대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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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란함은 사물들의 가치를 높여준다.
나는 내 종마장에서 늙은 말 한 필을 쫒아내버렸다. 이놈은 암컷 냄새만으로는 붙여볼 수가 없었다. 제 암컷들과는 일이 쉬우니까 바로 싫증을 냈다. 그러나 다른 집 암컷이나 목장 근처를 지나가는 다른 암컷이라면, 그저 귀찮게 이히힝거리며 여전히 욕심을 내곤 했다.
우리의 욕망은 자기 손에 있는 것을 경멸하며 넘겨 버린다. 그리고 자기가 갖지 않은 것을 차지하려고 애쓴다.<우리의 욕망은 장애 때문에 더한다 중에서>
우리는 완전한 건강체일때는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서 변변찮은 병에는 고통을 느낀다.
우리의 행복이란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학파는 행복을 다만 고통이 없는 상태라고 규정했다. 불행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사람이 바랄 수 있는 보배를 가졌다는 의미다.
불행을 갖지 않은 것이 많은 행복을 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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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실제보다 더 못나게 보인다. 번뇌와 고통에 잠겨 있는 사람에게는 환한 빛도 컴컴하고 음침하게 보인다. 우리의 감각은 심령의 정열에 따라서 변질 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전적으로 마비되는 수가 있다. 정신이 다른데 팔려 있을 때에는 많은 사물들을 눈앞에 보면서도 보지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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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항상 똑같은 하나로 머무른다면, 어떻게 우리가 지금은 이 일을 즐기고 다음엔 다른 일을 즐기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우리는 반대되는 일들을 사랑하거나 미워하고, 또는 칭찬하거나 책망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우리는 동일한 애정을 갖지 못하며, 벌써 한 가지 생각에 한 가지 심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인가?
우리가 변하지 않고는 다른 정열<심정>을 품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변화를 겪는 것은 한 가지로 머무르지 못한다. 그것이 한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국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온전히 하나인 존재와 함께 단순한 존재는 변화하며, 항상 다른 것에서 다른 것으로 되어간다. 따라서 본성의 감각들은 속고 속이며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겉으로 나타나는 것을 존재하는 것으로 잘못 아는 것이다.
그러면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원 한 것, 다시말하면 결코 희생한 일이 없고 결코 종말도 없을 것이며, 결코 세월이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는 일이 없는 것이다. 시간<세월>은 움직이는 사물이며 , 항상 그림자와 같이 나타나고, 그 재로는 항상 흐르며 유동하고 결코 영속적으로 안정되어 머무르지 않는 사물이다. 그것에는 "앞"과 "뒤", "있었다"와 "있을 것이다"라는 말이 붙어 다니는데, 단번에 보아서 존재하는 사물이 아님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레이몽스봉의 변해 중에서 >
이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책을 집어든다. 그리고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심심해질 때에만 책에 골몰한다. 나는 결코 새로운 책을 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옛날 책이 더 내용이 풍부하고 충실해 보이기 때문이다.
< 서적에 대하여 중에서 >
병자라도 고칠 수 있는 약이 있으면 걱정할 게 없다. 너무나 진실을 둟어본 이 글귀를 살아서 경험하는 것이 내가 수많은 책을 읽어서 얻는 성과다. 사실 나는 책을 읽지 못하는 자만큼이나 책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나는 생각만 내키면 독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구두쇠가 보배를 즐기듯 책을 즐긴다. 내 마음은 책을 소유하는 권리에 포만하도록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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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젊어서는 남에게 자랑하려고 공부했다. 그 뒤에는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재미로 공부한다. 무슨 소득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세간살이<서적들>와 관계를 맺어서 내 필요한 바를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서너 걸음 더 나아가서 학문으로 양탄자를 깔고 몸치장을 삼을 생각은 이미 버린지 오래다 .
<세가지 사귐에 대하여 중에서>
소크라데스가 알렉산드로의 자리에 있었다면 훌륭하게 해냈을 것이지만, 알렉산드로스가 소크라테스의 일을 제대로 해냈으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누가 그에게 할 줄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세계를 정복하는 일"이라고 그는 대답할 것이다. 소크라테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타고난 조건에 맞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것은 보다 더 보편적이고 더 무게 있고 더 합법적인 지식이다. 심령의 가치는 높이 올라가는 데 있지 않고 질서있게 살아가는 데 있다. 심령의 위대성은 위대한 일에 행사되는 것이 아니고, 평범한 일에 행사되는 것이다.
<후회에 대하여 중에서 >
사람은 높은 데서 반드시 떨어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떨어지지 않고도 내려올 수 있는 일이 더 많은 법이다. 아마도 우리는 높은 자리에 너무 많은 값어치를 두는 것 같다. 그리고 높은 자리를 경멸한다거나 높은 자리를 자기 의사로 물리쳤다고 하는 자를 보거나 듣거나 하면 그들의 결심을 너무 가치있게 본다.
권세라는 것의 본질은 기적이 아니고는 거절하지 못할 정도로 명백하게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불행을 참아내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나는 본다. 그러나 대단치 않은 재산으로 만족하거나 높은 자리를 회피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나 같은 바보도 그리 힘 안들이고 도달할 수 있는 덕성이라고 본다.
<권세의 옹색함에 대하여 중에서 >
사람들은 원하며 행하는 것은 온 의지로써 맹렬하게 해나간다. 세상에는 실수가 너무 많으므로. 가장 확실한 길은 세상을 좀 가볍게 피상적으로 흘려 보내는 일이다. 미끄러져 가야지 그 속에 처박혀서는 안된다. 쾌락에 대한 욕망도 너무 깊이 들어가면 고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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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우리에게 장애가 되고 불편하고 융화되지 않는 면이 있다. 우리는 간혹 속지 않으려고 속여야 하며, 일부러 눈과 이해력을 단련시켜서 보충하려면 눈을 깜박거려야 하고 이해력을 둔화시켜야 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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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기가 취하는 직책에 주의력과 동조와 약속, 필요하다면 신고와 생명까지도 거절하기를 나는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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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은 일을 맡아하며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고, 정신은 항상 안정되어 있으며, 그렇다고 행동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동요하거나 정열에 치우치지 않고 하는 일이다.
단순히 행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거의 힘이 안 들며, 잠을 자면서라도 그는 행한다. 그러나 행동은 조심스레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신체는 사람들이 짊어지는 짐을 무게대로 받아주지만, 정신은 짐의 무게를 자기 좋을 대로 정하고 흔히 희생으로 짐을 늘리며 무겁게 만들기 때문이다.
<의지를 아낌에 대하여 중에서 >
우리의 마음을 북돋우려는 학문의 가르침 대부분은 힘보다는 겉치레가 더 많고 실속보다는 장식이 더 많다. 우리는 본성을 버리고, 우리를 그렇게도 행복하고 확실하게 지도하던 본성의 가르침의 흔적과 무식함 덕택으로 날마다 배울 거리를 빌려다가 제자들에게 지조와 순진성과 마음의 평정의 본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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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성을 마치 향수 장사가 기름을 다루듯, 외부에서 받아들인 하고 많은 논법과 의견 등으로 본성을 너무 심하게 조작해서, 본성은 그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특수하게 변하고, 본성 고유의 항구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들의 잡다한 의견이나 부패나 편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짐승들에게서 본성의 증거를 찾아야만 한다.
짐승들 자체도 언제나 정확하게 본성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길에서 벗어나는 폭은 극히 좁아서 언제나 흔적을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이 몰고 가는 말이 아무리 날뛰며 달아나도 고삐의 길이를 벗어나지 못하며, 그동안 늘 몰고 가는 자의 걸음을 따라가는 격이고, 또한 밭에 매인 새가 아무리 날아 보았자 발에 맨 끈의 길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격이다.
<특징에 대하여 중에서 >
아이들을 평민들의 자연스런 생활법칙 아래에서 사람이 되게 놓아두라. 습관에 따라 소박과 궁핍 속에서 단련시켜서 거친 생활에도 힘들어하지 않고 오히려 더 쉬운일이 되게 만들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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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서나 바람같은 존재다. 그런데 바람 자체는 우리보다 더 현명하게 부스럭거리고 흔들리기를 좋아하며, 자기 소질이 아닌 안정성이나 고착성 따위를 바라지 않고, 자기 고유의 기능만으로 만족한다.
<경험에 대하여 중에서 >
심령은 여행하는 동안 이제껏 알지 못하던 새로운 사물들을 주목하느라고 계속적으로 훈련받는다. 내가 여러 번말한 바와 같이, 인생을 형성하는 데에 끊임없이 다른 나라의 생활 형태나 사상과 풍속등을 보아가며, 우리 인간 본성의 끊임없이 변해가는 형태를 꾸준히 음미하는 것보다 더 좋은 공부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행하는 동안 육체는 한가롭지도 바쁘지도 않으며, 이렇게 알맞은 운동에서 활기를 얻게 된다. 나는 아무리 담석증을 앓아도 말을 타면 고통을느끼지 않고 여덟시간이나 열 시간 동안 내리지 않고 매달려 지낸다.
오른쪽이 싫으면 왼쪽으로 향한다 . 말을 타기가 거북하면 멈춘다. 이렇게 하다 보니 내 집보다 유쾌하고 편한 곳은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나는 언제나 부질없는 것은 부질없게 보고, 까다로운 취미나 풍부한 생활에도 군색함이 있음을 본다. 내가 보아야 할 것을 뒤에 두고 왔다고 느끼면 돌아간다. 그것이 늘 나의 여정이다. 똑바로도 굽어지게도 아무런 확실한 선을 그어 놓지 않는다.
남이 판단한 것은 항상 내 생각과 부합되지 않으며 그것이 그릇된 판단이었음을 여러번 발견했던 터이므로. 내가 가본 곳에 사람들이 말해준 것이 없었다고 해서 헛수고를 했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이 거기 있다고 말하던 것이 거기에 없음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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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 나는 아무데나 멈춰도 좋고 아무 데로나 내가 편리한 대로 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에 힘을 얻는다.
<허영에 대하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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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고통이란 단순한 상상에 불과하고 진짜 죽어갈 때에는 고통도 느끼지 않으므로 죽음 자체는 아무것도 두려워 할 거리가 못 되는 것이다. 그는 구태여 죽음을 찾는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왕 살아갈 바에는 불필요한 고통을 제거하려고라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아야 겠다며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인물들의 숭고한 생애를 그는 몇 번이고 찬미했다.
사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에 얼마나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죽음을 두려워함이 사람을 얼마나 비굴하게 만드는가. 몽테뉴는 고인의 말을 인용하여 철학하는 것은 죽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했다.
<옮긴이 손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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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는 책을 잃다가 싫으면 혹은 자신의 취향이 아니면 그만 둔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나를 넘어서기위해서 끝까지 읽는다.
간신히 읽은 책 몽테뉴의 수상록이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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