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더니..
남자에겐 둘도 없는 친구 하나 있었다
예전에 그가 잘 나갈때에는 친구와 함께 자주 어울릴수 있었다
친구는 굉장한 부자였고 그도 그런대로 살만했다
부자친구가 양주를 사면 남자는 막걸리 정도 살수 있었다.
남자는 입버릇처럼 부도타령을 했다
사실 그것은 모두 농담이었다
아이들을 셋이나 키우고 있었고 노 부모를 모시고 있었다.
그런 이들은 예쁜말을 하고 좋은말을 하고 열매가 달리는 그런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 모두를 위해 오랜 시간 건강하게 잘 살아야 하고
사는 동안 모두는 행복해야 하니까.
신은 남자에게 호된 고난을 던져 주었다
병도 주었고 돈도 앗아갔고 남자는 모든 것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
각별하던 친구와 멀어질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아마도 부자친구는 남자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친구는 너무나 바쁘고 챙길것도 많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각별한 친구도 한동안 잊고는 했을 것이다.
이곳저곳 사방으로 세계로 날아다니는 친구였으므로.
어느날이었다.
남자는 아내에게 지갑의 돈을 보여주며 모자를 사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는 아내가 용돈을 주지 않으면 텅빈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하는 사람이었다
아내는 불안했다. 남자에게 엄포를 놓으며 다그쳐 물었다
그때 그들은 참 좋은 곳에서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누고 있었다
남자는 자기만의 미소를 띄우며 아내에게 이런얘길 하는 것이었다.
부자친구가 참 오랜만에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사느냐 물어서
용돈도 없고 해서 ...
그냥 그런말만 했다는데...
마음좋은 부자친구가 옛친구에게 용돈 하라고 백만원이나 되는 돈을 보내준 것이다.
그의 아내는 하마터면 울뻔했다
눈물이 조금 맺히기는 했다
여러사람이 있는 곳이었고 그때까지 술을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았고 또 그전에 맹세를 했기 때문에..
그리하여 여자는 어느날 남자에게서 빨간 모자 하나 얻게 되었고
그들의 아이들도 아빠가 사주는 고기를 먹게 되었고 술값도 그가 계산하게 된 것이다.
여자는 깊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그녀에겐 그런친구도 없거니와 누구에게 그런친구도 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가진 것 없어도 그 어떤 잘나가는 인생은 아니어도
그런 친구를 가진 남자는 어느 누구보다 부자인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것이 성공일지도 모른다
그토록 아름다운 친구 하나 있으니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리에 사람이 없어' (0) | 2009.07.25 |
---|---|
감사합니다. (0) | 2009.07.24 |
이미 하느님이 정해놓은 것이란다 (0) | 2009.07.18 |
잃어버린 시간 찾기.. (0) | 2009.07.15 |
I have a dream~ (0) | 2009.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