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음악의 우물속에 빠져있다.
..
다시 일어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를 되뇌이는 시간들..
생각해 보면 모든 알수 없는 일들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이렇게 나이가 들고서도 단단하지 못한 구석이 많다.
내일쯤 나는 아마도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으리라.
단단하고 냉철한..
기대해 보자.
나는 보통의 주변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다.
이상한 사람이다.
이상한 사람은 잘못된 사람일지 모른다.
언제나 먼저 마음문을 열어 놓아 탈이난다.
다치는 일이 태반이고 한동안 기브스 까지 해야한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이 너무 많은데
똑같은 실수를 하면서 피를 내고 있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 하겠다.
낼모레가 쉰이다.
문은 굳게 닫아 걸어야 하겠다.
철통같은 자물쇠 하나 달아두어야 하겠다.
내안의 내가 나모르게 절대 열수 없도록...
어쩌면 내 성미에 맞지 않아서
많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도 모른다.
그러면...
뒤란 창문만 살짝 열어 두어야 하겠다.
산으로 향한 문만 열어두자
나를 깨우는 찬바람 들락 거릴 수 있을 정도로..
손님들이 들어오시면 그래야 하겠다.
사실 스님이 돌아가시긴 했는데..
좋은곳 가시는 스님 화내실지 모르겠다.
스님 핑계를 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비가 다시 내린다.
끊임없이 내안의 비도 내린다.
훗..
그런데 왜 이렇듯 눈물이 쏟아지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1년치 눈물 한꺼번에 다 쏟는 것 같다.
ㅎ
실컷 울고 나면 맑아진다고 누가 그랬던가..
언젠가 친구에게 나는 그런 말을 한적이 있다.
"그래, 그런 모든 일들은 너의 글감이 되어주려고 일어난거야, 분명 그럴꺼야.. "
참 힘든 시기를 보낸 친구에게 내가 해주던 이야기였다.
그녀는 글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아마 내게 일어나는 이런 모든 일도 아마도 그 생생한 체험을 하게 하려는 것이리라.
그래야 무엇이든 잘 쓸 수 있게 될 것이므로...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너무 많은 비가 쏟아지지 않길 바라며
내마음의 비도 이제 그만 멈추기를 기도한다.
..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
연속극 '솔약국집'인가 뭔가를 한다. 엄마가 모든 일을 다 접고 보는...
음악을 끄고 연속극을 들여다 본다.
장어가 도착했단다.
참 좋아하는데..식당에선 비싸서 쳐다도 보지못했다.
인터넷 주문을 하니 식구가 모두 먹어도 되겠다.
아이들도 모처럼 잘 먹었을 것이다.
집에가서 술 한잔 해야 하겠다.
내일은 무슨 책을 빌릴까 ..
오늘 신문도 들여다 봐야 하는데..
신문엔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까..
저녁을 먹지 못했다.
물만 먹고 화장실만 드나든다.
오늘은 각별한 날..
어떤 일이 오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리라.
한참 멀었다.
한심하다.
종아리라도 때려야 할까보다.
수필집을 들고 들어가야 하겠다.
막걸리 한사발 들이키며 들여다 보아야 하겠다.
수필과 사랑에 빠져야 하겠다.
책과의 사랑에서 헤어나지 말아야 하리라.
그 어디에도 마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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