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권을 읽으면..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고 /김영하 소설집

다림영 2009. 7. 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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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단편소설 집이다.

언젠가 문학수업을 받을때 읽어보라고 선생님께서 권하셨던 책이다.

휴일 집을 일찍나서게 되어 책을 빌리지 못하고 '오빠..'를 들고 나섰다.

전철안에서는 의외로 책이 잘 읽힌다.

일부러 소설책을 넣은 것이다.서울길에 오르며 또 내려오며 전철안에서 잘 읽을 수 있었다.

가게에서 읽었다면 난 또 접었다 놓았다를 반복했을 것이다.

 

 

'오빠가 돌아왔다'의 집안은 이상하다. 보통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알수 없는 가족사이다. 주인공은 중학교 일학년 여자아이이고 엄마는 능력없는 아버지와 이혼을 했고 15살때 오빠는 집을 나가버린다.

이런얘길 내가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소설속 이야기는 언제나 평범에 다다르려면 너무 멀거나 지나치게 넘어서던가 둘중 하나다.

그래서 난 소설을 가까이 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무지 알수 없는 얘기이니 말이다.

 

어느날 스무살 밖에 안된 오빠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다. 힘이 강해진 오빠는 아버지를 때려 눕히고  집안을 장악한다. 함바집을 하는 혼자 사는 엄마는 오빠가 여자아이를 데려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오고 그여자아이를 며느리 대접을 하며 함바집으로 데려가서 일을 시킨다.

 

 그러한 가운데 가족은 서서히 질서를 잡아간다. 그러나 막내딸의 눈에는 모두가 우습게 보이는 것이다. 어느날 엄마는 김밥을 싸고  가족을 이끌고  소풍길에 나선다. 아름다운 결말이다.

 

그런대로 재미있다. 어떻게 그런 싸움을 아버지와 아들이 할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들어있고 오빠와 같이 사는 여자와 동생이 머리끄댕이를 잡고 싸우는 장면은 가히 그림이다.

후..그러나 차차 가족의 모양새가 보인다.  부족하지만 가족이란 이름하에 저마다 자리를 지키게 되는 것이다. 오빠는 신이났고 가던길도 멈추게 하고 사진까지 함께 찍는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다.

상큼하게 끝을 맺고 있다.

몇장이라도 넘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수 있는 능력이 내게도 생겼으면 참 좋겠다. 먼어느날..  소설을 가까이 하지 못하면서도 꿈을 꾸다니.. 우습다.

 

 

"그럼 아빠는? 아빠는 그때까짇 술이 안 깨 짐칸에서 내리지도 못했다. 아빠는 그대로 집까지 실려와 문작이 부서진 자기 방에 부려졌다. 오빠와 여자애는 자기들 방으로 들어갔고 엄마는 아침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함바집으로 갔다. 나는 내 방에서 생선 눈알을 괜히 먹었다고 후회하고 있다. 에이, 그런 건 고양이나 먹는 건데. 아 참, 슈퍼 아줌마가 자기 집 고양이가 새끼를 다섯마리나 낳았다면서 한마리 주겠다고 했는데, 내일은 만사를 제쳐두고 그 고양이나 데리러 가야 하겠다. 야옹아 , 하루만 기다려라. 언니가 간다. "

 

 

 

해설:김태환

 

"화목한 가정을 그린 "일일 드라마"의 페러디 같은 이 소설은 가족을 애정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결합하는 기능적 성격의 집단으로 묘사한다. 그 속에서 가족 구성원은 대체 불가능한 인격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그가 수행하는 기능에 따라 규정되고 평가된다. 김영하는 십대 소녀의 거친 언어를 통해 다음과 같이 묻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의 가족은 경선의 가족과 얼마나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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